[IB토마토 이조은 기자]
HL만도(204320)가 자동차 산업 회복과 수주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판관비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자본적투자(CAPEX) 지속으로 차입금 부담이 다소 늘어났지만 높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상환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만도는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1812억원, 영업이익은 8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매출 1조9967억원, 영업이익 702억원보다 각각 9.24%, 25.07% 증가했다.
1962년 설립된 HL만도는 자동차용 제동·조향·완충장치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HL홀딩스(060980)가 회사 지분 30.25%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주요 공급사인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완성차에 탑재되는 제동·조향·완충장치 소요량의 50% 정도를 제공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자동차 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매출은 2021년 6.1조원, 2022년 7.5조원, 지난해 8.4조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수주 잔량은 2019년말 약 38조원에서 지난해 말 56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만 약 16.6조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제품에 주력한 결과 ADAS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 규모도 늘어났다. 기타 부문 매출은 2021년 8371억원에서 지난해 1조775억원으로 늘어나며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3.78%에서 지난해 3.33%로 감소해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323억원에서 2023년 279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와 더불어 중국시장에서 판매실적이 다소 저조해 이자 및 세금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EBIT) 마진이 2021년 3.8%에서 2022년 이후 3.3%로 줄어든 탓이다.
(사진=HL만도)
아울러 시설투자(CAPEX)가 커지면서 차입금 부담이 다소 확대됐다.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설비 증설과 노후설비 교체가 요구되면서 지난해 CAPEX는 약 4000억원에 달했다. 시설투자 자금소요로 순차입금은 2021년 1조3039억원에서 2022년 1조4996억원, 2023년 1조51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순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22.9%에서 지난해 24.1%로 소폭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순차입금이 1조4332억원을 기록해 순차입금의존도는 다시 20.3%로 낮아졌지만 총차입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156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2조6312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단기성차입금은 지난 201년 7248억원에서 2023년 1조38억원, 올해 3월 말 1조489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높은 현금창출력과 충분한 현금성자산 덕분에 유동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410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올해 3분기 말 1309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조1980억원을 기록해 단기성차입금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홍세진 나이스(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우수한 금융비용 커버리지 등을 감안할 때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들은 원활한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HL계열 주력 회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 시 기타 단기 자금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