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초소형 레이저 원천기술 기반 미용·의료기기 전문업체 라메디텍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달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사진=라메디텍)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메디텍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달 27~31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2278곳이 참여하며 11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에서 회사는 당초 모집가액 1만400원으로 보통주 129만8000주를 발행키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1만6280주(1.25%)를 제외한 물량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1만400~1만2700원인데, 99.52%의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1만6000~1만7000원에 가장 많은 1775곳(77.92%)가 청약했고, 1만6000원(299곳, 13.13%)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라메디텍은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과의 협의로 주당 확정공모가액을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당초 약 135억원이던 모집총액은 공모가 상승으로 207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라메디텍은 세계 최초로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 핵심기술 기반 사업화에 성공해 피부미용·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원천기술인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를 통해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홈케어용 제품까지 확장했고,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뷰티 시장에서 ‘퓨라셀-ME’의 판매채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관련 산업의 높은 성장성과 라메디텍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고평가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라메디텍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9억원에 불과하지만, 2021년 10억원, 2022년 20억원에 이어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19억원, 2022년 44억원, 2023년 83억원, 올해 1분기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레이저 소형화 기술의 제품화 이전까지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규모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탓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무건전성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20년 50억원, 2021년 60억원, 2022년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각각 유치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힘썼다. 지난 2022년 한시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지난해 부채비율은 31.9%를 기록했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준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시설 자금,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한 영업·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메디텍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12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8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생산시설 확장과 고도화에 80억원을 투입하고,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비용으로 각각 40억원, 43억원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라메디텍은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계획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