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천억원까지 증액…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조달금액 전액 '자본확충'…K-ICS 비율 상향 목적지난해 'AA' 한화생명 후순위사채 성공적 조달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해상이 30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발행에 나선다.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수익 변동폭이 큰 상황이지만, 경쟁사 대비 양호한 가중부실자산비율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현대해상 본사.(사진=현대해상)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총 3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 발행에 나선다.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로 10년물 3000억원이다. 오는 2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5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공모희망금리는 연 4.30~5.00%를 제시했으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현대해상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본확충을 통해 경쟁 손해보험사 대비 다소 낮은 지급여력비율(K-ICS)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채 발행 대금이 납입되면 지급여력금액이 3000억원 증가해 K-ICS은 올해 3월 말 기준 167.8%에서 4.2%포인트 증가한 17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의 후순위사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등급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을 부여했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AA/안정적’을 부여하며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말 현대해상의 지급여력비율은 173.2%로 자본 적정성은 우수하나 경쟁사 대비 지표 수준이 낮은 편”이라면서도 “회사의 이익창출능력, 배당성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K-ICS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라며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신제도 도입의 과도기인 점을 감안해 회사의 K-ICS 비율과 변동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두 신용평가사 모두 AA 이상의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데다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강점으로 들고 있어 현대해상의 이번 후순위사채는 무난히 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7월 같은 AA 등급을 받은
한화생명(088350)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성공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보험손익 5329억원·투자손익 1082억원, 영업이익 6411억원, 당기순이익 477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6%, 영업이익은 52.3%, 당기순이익은 51.4% 각각 증가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7.8% 감소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