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매일유업(267980)이 다각화된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주력하던 분유 부문의 이익창출력은 저하됐지만 커피와 치즈 등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 지출도 줄면서 재무안정성도 양호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사진=매일유업)
20일 한국신용평가는 매일유업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사업 다각화에 따른 양호한 이익창출력, 재무안정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878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치지만, 지난해(607억원)와 비교하면 개선됐다. 이는 출생아 수 급감, 수입제품 유입 등으로 인해 분유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됐음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성장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실제 매일유업은 지난해 1조78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연도(1조6856억원)보다 성장했으며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분유 산업 하락세 심화와 국내 원유 및 국제 탈지분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신제품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유음료 업계 전반에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브랜드력에 기반한 주요 제품의 판가 인상과 곡물음료 등 신제품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기업간거래(B2B) 매출도 확대됐다. 여기에 커피, 치즈, 가공유 등의 부문 성장과 고수익 제품 Mix 확대를 하면서 시유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6% 내외의 이익창출력을 기록했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틈새시장 선점 등으로 영업기반이 한층 강화됐으며, 컵 커피 시장에 서는 40% 내외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자회사 영업은 사업 초기 단계에 있어 향후 관련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적 개선세로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도 우수하게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475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직전연도에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51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호주 공장 인수와 테트리팩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확대됐던 자본적 지출(CAPEX) 등 투자 지출도 완화될 예정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2020년부터 비경상적 지출이 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17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말 407억원까지 완화됐으며, 주요 설비투자도 마무리됐다.
구정원 애널리스트는 "향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설비투자가 마무리돼 당분간 투자 지출이 축소될 예정이어서, 잉여자금 창출과 함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한, 영업창출 현금 범위 내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