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2세들)②영원무역, 21년만에 '역성장'…성래은 경영능력 '도마 위'
YMSA 지분 50.1% 증여…최대주주 변경
지분 증여 과정서 '부당지원' 의혹 논란
영원무역·홀딩스, 업황 악화 겹치며 실적 '거꾸로'
공개 2024-05-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5: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201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4년 이후 관련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매년 외형과 수익성이 약화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경영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IB토마토>에서는 새로운 오너를 맞이한 기업들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최근 업황과 각 기업들의 사업 전략, 경영승계 시 남아 있는 숙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영원무역홀딩스(009970)의 최상위 지주사격인 와이엠에스에이(YMSA) 지분 증여 과정에서 '부당지원' 의혹이 붉어진 가운데 지난해 실적마저 고꾸라지면서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겸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성래은 부회장이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으로 지분 절반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YMSA가 소유한 대구 소재 빌딩을 손자회사 격인 영원무역(111770)에 판매하는 등 오너 딸 부당 지원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사진=영원무역)
 
최상위 지주사 YMSA 최대주주 성 부회장으로 변경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YMSA의 최대주주가 성기학 회장에서 성래은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성 회장으로부터 지분 50.1%를 증여받으면서 최대주주가 성 부회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YMSA는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9%를 보유하고 있는 최상위 지주사로, 2022년 말까지 성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영원무역의 지분 50.52%를 영원무역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고,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 이상을 YMSA가 소유하면서 '성기학 회장→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순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성 부회장이 아버지인 성 회장으로부터 YMSA 지분 절반을 증여받으면서 증여세 850억원 대부분을 YMSA에서 빌려서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YMSA가 소유 중이던 대구 소재 빌딩을 587억원에 손자회사 격인 영원무역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당 지원 의혹이 일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진단감시국에서는 조사관 10명을 투입시켜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영원무역은 입장문을 통해 "YMSA는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 2인이 주주인 회사로 관련 법규에 따라 성래은 부회장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것은 가능하다"라며 "회계법인 및 법무법인 등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관련 법규에 의거한 자산가치 평가, 국세청 고시 이자율 적용, 충분한 담보 확보 등 적법한 조치를 취하고, 관련 계약의 체결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하여 대출을 시행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공정위에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해 질의했지만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는 답변이 어렵다"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OEM 수요 감소에 실적 역성장…시험대 선 경영능력
 
지난해 성 부회장의 지분승계가 완료됐지만, 영원무역홀딩스의 실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요 감소에 휘청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4조3555억원으로 직전연도(4조5339억원)대비 4.10%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001년 5189억원에서 2002년 4125억원으로 역성장한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1조22억원에서 8726억원으로 12.93% 줄었다. 매출원가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와관리비 비중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19.22%에 불과했던 판관비 비율은 22.64%로 3.4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기간 원가율은 58.67%에서 57.32%로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금융비용과 법인세비용 등이 증가한 가운데 영원무역의 실적 감소로 인한 지분법손실 9억원이 발생하면서 8981억원에서 7187억원으로 19.98% 쪼그라들었다. 현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영원무역의 매출액도 2022년 3조9110억원에서 지난해 3조6044억원으로 7.84%, 영업이익은 8230억원에서 6371억원으로 22.59% 줄었다. 
 
올해에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즉각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내 재고정리가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OEM 부문 부진이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003540)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스캇(Scott)의 실적부진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증가했던 재고에 의한 실적부진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중에 대부분 정리되며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성래은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성 부회장은 성기학 회장의 차녀로, 지난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한 후 2007년 글로벌컴플라이언스·CSR부문 이사를 거쳐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2020년 영원무역 사장, 2021년 YMSA 대표로 임명됐다. 이어 지난 2022년 11월 영원무역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영원무역에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등에 대해서 질의하고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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