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성장 동력은 '지분 투자'
지분법손실 6억6061만원 발생
올해 디앤디파마텍으로 개선 기대
유동성 자금 활용해 지분투자 계속
공개 2024-05-2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5: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최근 지분투자 성과를 보면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분법손실이 발생했지만, 앞서 투자했던 뷰노(338220)의 엑시트(Exit)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으며 최근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공개(IPO)도 일어났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투자를 시작한 큐리언트(115180)와 오톰을 중심으로 지분투자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동구바이오제약)
 
지분법손실 발생했지만…올해 개선 기대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 2018년부터 지분 투자를 시작한 디앤디파마텍이 최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018년 30억원을 투자해 디앤디파마텍의 지분 8.1%(30만5360주)을 확보했다. 당시 확보한 디앤디파마텍의 지분가치는 3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60억원까지 가치가 상승했다.
 
디앤디파마텍이 최근 기업공개에 성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앞서 세 번의 기업공개 과정을 거쳤다. 예비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두차례 기업공개에 실패했지만 최근 상장에 성공했으며 기업가치도 4000억원대까지 평가됐다. 디앤디파마텍이 상장하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의 지분율이 2.93% 수준으로 희석됐지만, 14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99억원(시가총액 3395억원*지분율 2.93%)으로 늘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지분법손실이 발생했지만, 디앤디파마텍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올해는 회복이 기대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지분법투자손실 6억6061만원이 발생했던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1억1828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이후 2022년 1억1828만원까지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투자 기업들의 당기순손실과 기업가치 하락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해 말 기준 직접 투자한 관계기업은 총 9곳으로, 다수의 기업이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지분법투자손실이 발생했다. 지분법투자손실은 미실현손익으로 실제 현금흐름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당기순손익에는 반영된다.
 
구체적으로 지놈앤컴퍼니(314130)와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당기순손실 폭이 크며 기업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분율 0.8%를 보유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21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지분율 1.5%인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8억원이다.
 
또한, 지난해 지분을 처분한 뷰노가 이를 상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020년 뷰노의 지분 2.2%(20만4778주)를 확보했다. 지난해 기초잔액 기준 8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었지만, 뷰노의 주가가 급등한 지난해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수익을 냈다.
 
동구바오이제약 관계자는 뷰노의 지분 처분 수익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공시사항은 아니라 사업보고서상에 수익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라며 "단순 계산한 수치와는 맞지 않지만 수익이 난 건 맞다"라고 설명했다.
 
 
매출 확대에 따른 현금창출력으로 지분투자 이어간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매출 증가세를 기반으로 지분투자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7억원으로, 직전연도(1950억원)와 비교해 10.6% 늘었다. 같은 기간 제품으로 분류되는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의 매출이 236억원에서 335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매출 증가세와는 다르게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이는 외형성장에 따라 의약품 영업대행업체(CSO) 판매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급수수료 계정이 736억원에서 874억원으로 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2.74%만큼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할 자금도 넉넉한 상황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36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앞서 2021년(179억원)과 2022년(168억원)에도 현금 유입이 되면서 지난해말까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62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제품으로 매출을 내면서 현금창출력도 무난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지분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기 위해 큐리언트와 오툼에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동구바이오제약은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인 큐리언트에 투자했다. 이에 지분율 약 9%(332만3895주)를 확보하면서 큐리언트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를 통해 동구바이오제약은 항암제 및 아토피 외용제 입지 강화와 파이프라인 공동 발굴 등 R&D 강화에 나서려고 한다.
 
여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저선량 엑스레이(X-Ray)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오툼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20억원을 투자하며 토탈헬스케어를 위한 공동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도 추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투자한 회사들이 상장을 하거나 자본적인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별개로 향후에 사업 가능성까지 고려해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를 한다"라며 "올해도 추가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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