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SK렌터카 지분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을 두고 시장의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매각대금 유입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핵심 수익기반인 렌터카 사업의 연결실적이 제외되면서 이익창출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핵심 수익기반인 렌터카 사업의 연결실적 제외에 따른 사업포트폴리오 위축과 이익창출력 약화와 신사업 투자성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자체신용도상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SK랜터카가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렌터카의 매출액은 1조4028억원으로, 지난해 SK네트웍스 매출 9조1339억원의 15.36%에 달한다. 단순 차감 시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7조7311억원으로 줄게 된다. 지난해 55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도 SK렌터카의 당기순이익 244억원이 제외되면 189억원 손실로 전환된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가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는 재무구조 개선 등이 꼽힌다. 렌터카 사업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완성차를 대량 구매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그간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연결 기준 차입금을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지난 4월16일 SK네트웍스는 보유 SK렌터카 지분 100%를 8500억원 내외로 매매 계약을 맺는다는 양해각서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MOU)와 체결한 바 있다.
앞서 2019년 SK렌터카(구 AJ렌터카) 인수와 리스회계처리 변경으로 리스부채 1.5조원이 반영되면서 2017년 말 1조8420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2018년 2조1263억원, 2019년 말 4조7265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9년 이후 유류사업부문 매각(약 1.3조원)과 SK핀크스 지분 매각(3029억원), SK명동빌딩을 비롯한 유휴자산 처분 등으로 순차입금이 2021년까지 1조원 가량 감축됐으나, 2022년 이후 렌탈자산 취득 확대,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와 데이터 관리 솔루션 업체(엔코아) 인수를 비롯한 신성장 관련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은 2021년 3조6785억원, 2022년 4조1945억원 2023년 4조4737억원으로 재차 증가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322.6%, 차입금의존도는 56.7%에 달했다. 이 중 SK렌터카가 보유한 순차입금만 2조3736억원으로, SK렌터카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73.6%, 차입금의존도는 69.9%에 달하며 연결회사인 SK네트웍스에도 연쇄적인 부담으로 이어져 왔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중한 수준이다.
이번 매각이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부채비율은 159.0%, 차입금의존도는 41.9%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가 적극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구조 변화에 따른 영업과 재무적 영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자체신용도 변동요인 발생 시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