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패션디자인 플랫폼하우스 노브랜드가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노브랜드는 이번에 모집된 168억원의 자금을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에 사용하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패션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기존 희망밴드였던 8700원에서 1만1000원 상단을 넘어선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68억원의 자금이 모집될 예정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에 달하는 90만주 모집에 국내외 총 204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1075.61대1을 기록했다. 신청가격 분포도를 보면 확정공모가인 1만4000원 이상을 제시한 참여건수는 98.73로 가장 많았고, 1만4000원 미만을 제시한 경우는 0.78%에 불과했다.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를 지향한다.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는 일반적인 제조자설계생산(ODM)에서 디자인만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상품 디자인에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 (사진=연합뉴스)
앞서 노브랜드는 지난 2021년 신규 봉제공장 지분을 인수했지만, 지난해 니트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추가적인 생산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에 모집된 자금은 신규 공장에 투자할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노브랜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112억원을 들여 약 100만 PCS(월 단위 기준) 추가 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 증설 후보지로는 기존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혹은 인도네시아, 그리고 방글라데시가 꼽힌다. 방글라데시는 저임금의 풍부한 생산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시장에 일반특혜관세제도(GSP)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노브랜드는 베트남 빈증 지역에 20라인, 인도네시아 스마랑 지역에 20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각각 40억원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방글라데시 외주공장 생산시설에는 3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자금은 에이투지 풀서비스(A-to-Z full-service) 플랫폼 효율화와 생산 효율화를 위해 내년까지 각각 24억원, 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 효율화를 위해 제품의 분석, 검사 등 QA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채무상환 및 운전자금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으로는 1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이사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 역량 강화,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은 오는 13일부터 14일부터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30만주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상장주관회사는
삼성증권(016360)으로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