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인 그리드위즈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전기료 인상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활용해 해외 사업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그리드위즈)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 제공, 전기차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판매,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공사·운영 관리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그리드위즈는 향후 전기차 충전 모뎀과 지능형 전기차 충전기의 해외 현지 생산을 통해 이모빌리티(EM)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V2G(Vehicle to Grid) 서비스 시장을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그리드위즈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을 연계해 가상전력플랫폼(VPP) 운영 플레이어를 목표하고 있다.
외형성장했지만 영업이익 감소
그리드위즈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외형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지난해 매출액 1319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연도(1321억원)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지난 2021년(1107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그리드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32억원, 2022년 9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016360)은 일시적으로 증가한 비용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급여, 주식 보상 비용 등 인건비와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증가한 이유 중 하나인 지급수수료는 지정감사, IFRS 전환 및 내부회계관리 제도 구축, 법률자문 등 기업 공개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기 때문에 향후 완화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그리드위즈가 국내 1위 수요 자원관리 사업자인 가운데, 향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도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전력의 적자 기조를 회피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 자원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그리드위즈의 주요 사업인 수요 자원 거래 사업을 통해 전기 요금 부담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관련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보일 것"이라며 "또한, V2G서비스 구현 시 전기차 소유자들의 V2G 기능 수요는 폭발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리드위즈는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리드위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9.06%, 1.64%다. 업종 평균(122.67%, 31.7%)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보인다. 유동비율은 171.18%로, 업종 평균(189.56%)보다 낮긴 하지만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40만주 일반공모…희망공모가액 밴드 3만4000원에서 4만원
그리드위즈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40만주로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집 총액은 476억원(공모가 최저가액 3만4000원 기준)이다.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발행제비용(19억6917만9386원)과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9억9997만4000원)을 제외한 466억3079만4614원을 시설자금과 영업양수 자금, 운영자금 등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시설자금으로는 미국·EU 생산·판매기지에 3년간 172억원을 사용한다. 여기에 운영자금으로는 ▲미국현지 ▲유럽현지 ▲본사 등에 120억원을 투자한다. 영업양수자금으로는 V2G 등 시장 확장을 위해 174억원 가량을 쏟을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비교기업으로 ▲Alfen NV ▲Eaton ▲Enphase Energy 등 총 3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유사기업의 최근 매출액을 적용한 후 비교해 산출한 주가매출액비율(PSR)은 4.46배다. 이를 적용해 환산한 결과, 그리드위즈의 주당 평가가액은 7만315원이다.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3만4000원에서 4만원 사이이며,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43.11~51.65%다. 모집가액의 확정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사 삼성증권과 그리드위즈가 재협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한다. 모집가액은 확정된 후 정정신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23일부터 29일이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청약일은 모두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