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폐이차전지 급증에 배터리 진단 수요 증가 전망희망공모가밴드 상단 초과한 1만500원 공모가액 확정공모자금 시설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배터리 진단 솔루션 기업 민테크가 공모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격을 확정지으면서 IPO(기업 공개)흥행에 성공했다. 민테크의 최종 모집가액은 주당 1만500원으로 당초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8500원을 23.5%나 웃돌았다. 이에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규모도 255억원에서 315억원으로 상향됐다. 민테크는 수수료 및 발행비용을 제외하고 307억원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테크 이차전지 검수 현장(사진=민테크)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민테크는 지난 3월7일부터 3월13일까지 수요예측 이후 3월15일 공모가액을 확정하는 공고를 내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기재사항 추가 및 보완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결과 지난 22일 공모가액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3월 수요예측 결과 총 2186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가해 총 946.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구성은 집합 운용사 747건, 투자매매·중개업자 48건, 연기금·고유 운용사·은행·보험이 275건, 기타 928건에 거래실적이 있는 해외 기관투자자 88건과 거래실적이 없는 해외 기관투자자 100건이 참가했다.
전체 수요예측 참가자의 98.89%가 희망공모밴드 상단인 8500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으며, 전체 기관투자자의 98.03%가 최종 모집가액인 1만5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참여건수도 19건(전체 기관투자자의 0.87%)에 달했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민테크 IPO의 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은 확정공모가액을 1만500원으로 결정했다. KB증권은 1만5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 2143곳과 가격 미제시 기관투자자 19곳에게 물량을 배정한다. 물량을 배정받는 기관투자자는 총 2162곳이다.
당초 민테크의 물량 배정은 우리사주조합(45만주, 15%)·일반공모(255만주, 85%)로 배정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우리사주조합(45만주, 15%)·일반청약(75만주, 25%)·기관투자자(180만주, 60%)로 확정됐다. 일반청약·기관투자자 모두 청약은 오는 4월23일부터 시작되어 4월24일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청약기일이 4월23일 하루만에 마무리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111곳의 기관투자자(전체 의무보유 확약을 미신청했다. 1개월 확약은 15건, 3개월 확약은 31건, 6개월 확약은 29건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민테크의 주요 사업인 배터리 진단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25년을 기점으로 이차전지 배터리 교체 및 폐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폐이차전지의 재사용 판정과 안전한 방전을 위한 진단기술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기차에 탑재되는 이차전지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이차전지 진단검사는 전지를 분해해서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민테크는 기존 이차전지 진단기술과 다르게 EIS(임피던스 분광법)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이차전지 진단 기술을 사용해 이차전지 분해없이 비파괴 검사로 미세한 성능 차이를 검출하고 미세 결함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아울러 검사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충방전 용량법 정밀검사는 48시간가량이 소요되는 반면, 민테크의 이차전지 신속검사는 7분, 표준검사는 46분, 정밀검사는 8시간이 소요된다.
민테크는 이차전지 검사 수요 증가에 매출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민테크의 매출액은 2022년 119억원, 지난해 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민테크는 향후 2년내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민테크는 2024년 들어 21억원의 신규 수주를 추가해 수주잔액이 지난 11일 기준 118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민테크는 공모자금 등 총 381억원을 투입해 시설 및 장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민테크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 117억5000만원, 내년은 132억원, 2026년 132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테크는 설비 라인 증설 및 배터리 보관·적재 시스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