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삼양식품(003230)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로써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원활히 상환할 전망이다.
삼양식품 본사.(사진=삼양식품)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양식품은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8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649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는 2100억원이, 3년물 400억원 모집에는 4390억원의 자금이 각각 몰렸다.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삼양식품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결정됐다.
삼양식품은 희망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평균 금리(민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마이너스(-) 43bp, 3년물은 –72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삼양식품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삼양식품은 이번 회사채 발행 당시 올해 12월 만기를 앞둔 750억원 규모 제1회 무보증사채 상환에 자금을 사용키로 했다. 회사는 12일 발행액인 1000억원을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2021년 당시 밀양 신공장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아 75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채권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차환 발행에 나섰다.
최근 개선된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이 기관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초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2%, 63.2%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이 신용등급의 상향을 이끌어냈고,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영업실적 상승세의 배경에 해외사업 성장이 있었다는 점도 주효했다. 삼양식품은 미국, 중국, 태국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하면서 2018년 42.9%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69.4%까지 끌어올렸다. 6년 전 대비 26.5%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밀양 신공장 관련 내년까지 2000억원을 웃도는 투자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라면서도 "주력 사업의 수익성과 생산라인 완공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여력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