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연합 점검)①아센디오, '과유불급'인가…CB 남발에 오버행도 우려
최수종 계약 파기·본업 부실에 초전도체 사업 도전
유상증자·전환사채(CB) 연속에 오버행 '우려'
공개 2024-04-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7: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공통점이 있으니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빨리 올라 투자주의 경고를 받았다는 점이다. 방송, 엔터 등 초전도체와 무관한 업종을 하던 곳들인 점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센디오, 씨씨에스, 다보링크는 '초전도체 연합'을 결성했으나 재무상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소 무리하게 초전도체 정관을 추가하거나 사업을 확장한 정황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각 기업들의 실적을 비롯해 재무 건전성과 사업 가능성 및 현황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려고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아센디오(012170)가 사업 정관에 초전도체 분야를 추가했지만, 본업 실적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수종 배우의 소속사로 잘 알려진 아센디오는 올 초 소속 아티스트가 모두 계약을 해지하면서 본업인 매니지먼트 사업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신사업으로 초전도체 사업 추진에 나섰다. 여기에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를 수차례 발행한 가운데 오버행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본업 부진에 초전도체 사업 추가 '무리수'일까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센디오는 12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매출은 줄고 손실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21년 144억원에서 2022년 125억원, 지난해 69억원으로 감소했고, 동시에 영업손실은 2021년 42억원에서 2022년 79억원, 지난해 104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배우 최수종·하희라 부부 소속사로도 잘 알려진 아센디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니지먼트사업 매출이 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더 이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최수종 배우가 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주연 강감찬 역을 맡으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올 초 부부 동반으로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신인 배우인 김진환과 송한희도 계약을 해지하면서 올해 아센디오와 전속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는 0명이 됐다. 매니지먼트사업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영화사업과 드라마사업 전망도 어둡다. 영화사업 부문 매출은 2022년 25억원에서 2023년 4억원으로 6분의 1 가까이 축소됐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이 처참한 성적을 거두면서다. 드라마 제작을 맡고 있는 드라마사업 부문 매출은 2022년 82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2021년까지 아센디오 매출을 떠받치던 솔루션사업 부문을 떼어낸 것도 타격이 컸다. 2021년 솔루션 사업 매출은 72억원으로 당시 매출 85억원으로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한 영화사업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했다. 영상솔루션 사업은 그나마 본업과 가장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내며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는 사업이었는데 분가 하면서 매출이 반영되지 않게 됐다. 지난해 12월 아센디오는 솔루션 사업 부문을 ‘수호이미지랩스’라는 이름의 기업으로 분할 신설했다.
 
(사진=아센디오)
 
전환사채(CB) 상환청구권 기간 다가와 오버행 '우려'
 
이에 아센디오가 사업목적에 초전도체를 추가했지만, 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터져 나온다. 아센디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으로 대표이사(CEO)가 바뀐 후 지난 2월21일 공시를 통해 사업 정관 127~132번에 ‘초전도체’ 화합물 제조 및 판매업을 비롯한 연구개발업 등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미 본업에서 10년 넘게 부진한 실적을 냈던 아센디오가 아예 다른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보인다.
 
아센디오가 다소 무리한 신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유상증자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이 꼽힌다.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보다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됐다고 풀이된다. 다만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환사채를 통해 끊임없이 자금 조달을 하고 있어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아센디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208억원에서 2023년 4억원으로 급감했다. 유동금융자산을 합쳐도 2022년 248억원에서 2023년 165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이 줄고 유동부채가 늘면서 유동성은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2022년 231.28%에서 2023년 83.29%로 급감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이에 아센디오는 지난해 11월 운영자금 모집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20억원을 발행했다. 그 결과 최대주주는 퍼시픽산업에서 티디엠투자조합2호로 변경되면서 대표이사는 신동철·강재현에서 한승일로 바뀌었다. 한승일 대표는 티디엠투자조합 2호 대표이기도 하다. 
 
이어 아센디오는 최근 또 다시 46회차 60억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앞서 45회차 CB를 60억원 규모로 발행해 총 12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45회차 CB는 오는 5월 9일부터, 46회차 CB는 내년 5월 9일부터 전환(행사) 가능기간이 도래한다. 최근 초전도체 종목으로 묶여 주가가 오른 바 있어 오버행 우려가 나온다. 아센디오는 이미 지난해 말 유상증자로 신주 1185만주를 발행했다. 현재 아센디오 총 주식수는 1억357만주인데 45회차 CB와 46회차 CB의 전환 가능주식수는 각각 642만주로 총 1283만주다. 이는 현재 총 주식수의 12.39%에 해당한다.
 
초전도체 사업 실효성에 대한 전망은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아센디오는 지난 2월2일 퀀텀포트 전환사채(CB) 45억원을 샀는데 아직 퀀텀포트의 사업 성공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퀀텀포트는 초전도체 관련 특허를 출원한 권영완 박사가 대표로 있는 기업이다. 권영완 퀀텀포트 대표는 지난 1일 초전도체 관련 ‘K-직지’와 ‘LKK-17(PCPOO)’에 대한 상표권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했다. 다만 해당 특허 출원이 곧 초전도체 개발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최경달 한국초전도저온학회장(한국공학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해당 물질이) 특허를 받았다고 해서 초전도체라는 것이 검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국책 연구소를 비롯해 다른 제3의 공인기관에서 (해당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라는 물성이 검증이 돼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 제3의 기관에서 측정을 했더니 초전도체가 맞다고 검증된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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