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철강사)①포스코홀딩스, 기본 배당 실시에 FCF 확보 '관건'
기본 배당 실시에 연간 최소 7590억원 배당지출
기본 배당에 FCF 일부 얹어 주주환원…FCF 확대가 배당 관건
공개 2024-04-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6: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산업은 소재 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배당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지주사 형태로 전환한 국내 주요 철강사(POSCO홀딩스·동국홀딩스·세아홀딩스)는 배당 확대라는 방향은 동일하지만, 최소 배당금 설정·높은 시가배당률·차등배당 등 각각 다른 방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주요 철강사 3사의 달라진 배당정책과 향후 배당 재원 확대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올해 확대된 주주환원책을 사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기본 배당금(주당 1만원)에 잉여현금흐름(FCF)의 50~6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추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사업을 시작하며 FCF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자본적 지출(CAPEX) 확대로 인해 FCF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아르헨티나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기본배당금 정책 실시 '주주 투자 수요 확보'
 
12일 포스코홀딩스의 2023~2025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연간 기본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책정했다. 향후 2025년까지 연간 1주당 배당금으로 최소 1만원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배당정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분기별로 배당금을 나눠 지급하는데, 지난 1월 결정된 4분기 결산배당(1주당 2500원)이 이달 중 지급될 예정이다. 주당 1만원 배당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배당금으로 총 7590억원을 지출한다.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은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는 산업으로 인식된다. 주가가 오를때는 소재를 생산한다는 특성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전방산업보다 뒤처지고, 주가가 내릴 때는 소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크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이에 포스코홀딩스가 기본 배당금 정책으로 최소한의 배당금을 보장해서 주주들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이 들쑥날쑥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배당금을 책정해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일정부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결정된 배당금의 시가배당률(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 액수)은 총 2.4% 수준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기본 배당금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7월 시가총액은 55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1일 기준 33조8000억원 수준으로 39.2% 줄어들었다. 이에 주주환원책을 더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철강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FCF를 활용한 추가 배당 등 주주환원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 동향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밸류업’에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배당재원 키우기 과제
 
포스코홀딩스의 배당 등 주주환원책 확대 기조에 맞춰 배당재원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발표대로 기본 배당금에 FCF의 50~60%를 얹어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것이 포스코홀딩스 주주환원책의 기본이기 때문에 FCF 확대가 주주환원책 확대로 이어진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 CAPEX를 뺀 금액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900억원이었다. 여기에 CAPEX 1066억원을 빼면 FCF는 9834억원이다. 올해도 포스코홀딩스의 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리튬 광석과 염수 리튬 1단계 생산 투자가 마무리된다. 이제 남은 투자는 염수 리튬 2단계 투자다. 염수 리튬 2단계 투자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염수 리튬 2단계 투자 금액은 총 1조원으로 2023~2025년 동안 연평균 33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이에 포스코홀딩스의 CAPEX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CAPEX는 2022년 3842억원에서 지난해 1066억원으로 72.3% 줄었지만, 올해 염수 리튬 2단계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2022년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철강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는 점도 FCF 확대의 난관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철강 시장 침체에 따른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매출원이 포스코로부터 받는 배당금이기 때문에 포스코의 실적이 포스코홀딩스 배당 재원과도 연결된다.
 
이에 투자가 마무리된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광석 및 염수 리튬 1단계 사업이 빠르게 궤도에 올라야 FCF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 급락에 수익성 악화로 리튬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리튬 가격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도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IB토마토>는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측에 의견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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