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성적표)③디지털에 힘 싣는 우리카드, 서비스 고도화 '잰걸음'
디지털·IT그룹 신설…산하 2개 본부·1개 팀 구성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장…해외도 디지털금융 접목
공개 2024-04-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7: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카드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좀처럼 실물카드를 보기 어려운 시대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온라인은 물론 현장 결제도 가능해진 지 오래다. 디지털 금융시대다. 특히 신용카드사는 결제가 핵심인 만큼 금융권 내에서도 IT와 가장 맞닿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테크와 같은 이종업계 진입으로 디지털 금융 최전방에 서있는 셈이다. 최근 지난해 결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신용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성적표도 공개됐다. <IB토마토>는 주요 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살펴본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카드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디지털 관련 부서에 힘을 실었다. 내부조직 세 그룹 가운데 하나를 디지털로 채울 정도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데이터 관련 영역에서도 서비스 고도화와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대규모 조직 개편…디지털 역량 키운다
 
8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카드 조직은 지난해 말 기준 3그룹 13본부 37부로 이뤄졌다. 카드서비스그룹과 금융서비스그룹, 디지털·IT그룹 등 크게 셋으로 나누고 그 아래 여러 본부를 두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개편 이전에는 1그룹 1단에 10본부 7실 26부 구성돼 있었다. 경영지원그룹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위해 신사업추진단을 꾸렸다. 디지털 관련 부서로는 디지털사업본부가 있고, 디지털전략실과 디지털채널부를 아래에 뒀다. 이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부서는 경영지원그룹 밑에 CIO본부가 있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디지털 관련 부서가 기존 본부 단위에서 그룹 수준까지 커졌다. 디지털·IT그룹 구성은 크게 D&D(Digital&Data)사업본부와 IT본부로 나뉘며 이외 글로벌페이먼트팀을 따로 뒀다. D&D사업본부는 D&D전략부, 디지털플랫폼부, 플랫폼Biz부, DX(Digital Transformation)개발부로 구성돼 디지털금융 전환을 위한 각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IT본부는 IT 기획부터 지원, 코어개발, 정보금융개발 등의 부서로 이뤄졌다.
 
올해 초에도 디지털 관련 부서 개편은 계속됐다. 우리카드는 디지털·데이터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솔루션을 담당하는 팀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담당 팀을 통합했다. 해당 부서는 세 가지 업무를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디지털 역량을 키울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앱카드인 '우리WON카드'도 지난해 말 대폭 개편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개선으로 결제 편의성과 반응속도를 높였다. 자체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보강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독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우리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해외사업도 ‘디지털화’
 
우리카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카드사 중 하나다. 카드업계의 사업 확장 루트는 영업자산에서 카드자산 외에 할부금융, 대출자산, 리스 등이 있으며 기타 부문으로 마이데이터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등이 있다. 이는 데이터 관련 사업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CB 분야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우리WON카드 회원을 확보하고 이탈은 방지해 모집비용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부터 통합 소비·혜택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규 콘텐츠를 만들고, 수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우리카드 측은 “카드·대출·보험·예금 등 각종 금융상품을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추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검토하고 있다”라면서 “자산 진단과 소비·지출 분석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월렛을 연계하고 소비 통합 조회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해외사업에도 디지털금융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자사 두 번째 해외법인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 관련 현지 시장 리테일·핀테크 제휴를 통해 영업 기반을 확대했다. 특히 IT 인프라를 확충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했다.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기준 자산 2116억원 규모에 순이익 6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지 주요 사업은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라며 "우리카드는 해외 법인 역시 디지털 경쟁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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