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성공해 총 195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회사채 발행금액을 1000억원에서 1950억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2일 진행된 제 16-1, 16-2회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400억원인 2년물 16-1회차는 910억원으로, 모집액 600억원인 3년물 16-2회차는 1040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각 회사채 경쟁률은 9대 1에 달했다. 제16-1회차는 기관투자자 32건이 몰리면서 경쟁률 9.45대 1, 제16-2회차는 국내투자자 48건이 몰리면서 9.22대 1을 기록했다. 참여신청 금액은 각각 3780억원과 5530억원으로 총 9310억원에 달했다.
이자율의 경우 제16-1회차는 대웅제약의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소수점 넷째 자리 이하절사)에 –0.2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16-2회차는 대웅제약의 3년 만기 회사채 산술평균에 –0.39%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적용된다. 평균 이자율은 각각 4.263%, 4.465%로 단순계산 시 4.053%, 4.075%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최근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AA등급 이상의 우량채 중심으로 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적 성장세 등이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1년 1조1530억원 수준이던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2022년 1조2801억원, 2023년 1조3753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887억원, 2022년 958억원, 2023년 1226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21년 7.7%에서 지난해 8.9%로 약 1.2%포인트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모집한 회사채 자금 1950억원 중 10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950억원은 나보타 3공장·마곡 C&D센터 시설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제15회차 무보증사채 900억원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받은 대출 100억원을 상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증액분은 한국수출입은행 대출 상환에 600억원, 시설자금으로 4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자금은 나보타3 공장과 마곡 C&D센터에 쓰이게 된다. 나보타3 공장은 뉴로톡신(Neurotoxin) 시장의 치료제 부문 진출을 통한 사업이익 극대화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6년을 목표로 총 10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 중 이번에 조달된 금액 중 15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마곡 C&D센터는 R&D 파이프라인 기반조성을 위해 오는 2026년 완공까지 예정된 투자금액 1637억원 중 200억원을 이번 사채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부족분은 대웅제약 보유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게 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이며 원리금 지급대행기관은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지점이 맡았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