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성공해 총 750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사업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총 참여신청금액은 2.9조원으로 모집액(3800억원) 대비 6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채 발행금액을 3800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제225-1, 2, 3 무보증 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700억원인 3년물은 3500억원으로, 모집액 1500억원 5년물은 3000억원으로, 모집액 600억원인 7년물은 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하면서 제 225-1회 경쟁률은 8.00대 1에 달했다. 참여신청건수는 67건으로 참여신청금액은 1조3600억원에 달했다. 제 225-2회는 경쟁률 7.17대 1을 기록했다. 참여신청건수는 62건으로 참여신청금액은 1조750억원을 기록했다. 제 225-3회 경쟁률은 가장 낮은 7.00대 1로 확정됐다. 참여신청건수는 26건에 참여신청금액은 4200억원에 달했다. 취합하면 3800억원 모집에 6배가 넘는 2조8550억원이 신청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모집한 회사채 7500억원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만기인 제223-1회 채무상환 예정금액은 5500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9일까지는 제220-2회 회사채 2000억원 상환이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자율은 제255-1회차가 –0.10%p, 제255-2회차가 –0.13%p, 제225-3회차가-0.21%p로 결정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SK증권(001510), 케이비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원리금 지급대행기관은 신한은행 대기업영업3부가 맡았다. 청약기일은 오는 8일이다.
SK하이닉스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가 모두 ‘AA0/안정적’을 부여한 우량채인 만큼 수요예측 흥행이 예측됐다. 지난해 실적은 반도체 불황 여파로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인 수요 예측에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은 328억원을 기록해 2022년 446억원보다 26.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5.0%로 39.4%인
삼성전자(005930)를 바짝 뒤쫓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89억달러(한화 약 119조원)에서 올해 1304억달러(약 176조원), 내년 1644억달러(약 222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88%, 유동비율은 145%로 아직까지는 안정권에 있지만, 최근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입금은 2021년 17조원에서 2022년 23조원, 2023년 29조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18.3%에서 지난해 29.4%로 증가했다.
대표주관회사 3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원리금의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되나, 국내외 거시경제 및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상환에 대한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