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500원에서 100원으로…주식 수 적어 유통량 감소2022~2023 사업연도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지난해 완전자본잠식 빠진 이후 1년 이상 주식거래 정지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바이오기업
뉴지랩파마(214870)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최후 수단으로 꼽힌다. 뉴지랩파마는 올 들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자구 노력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던 회사의 재무 상황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뉴지랩파마의 사업영역.(사진=뉴지랩파마 홈페이지 캡처)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지랩파마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원으로 감액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주식의 액면가를 조정하는 감자이기 때문에 회사의 발행주식 수는 감자 후에도 4679만6106주를 유지한다. 뉴지랩파마는 총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액면가를 줄이는 감자를 결정했다. 총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주식 수가 적은 기업인 경우 액면가를 줄이는 방식을 활용한다. 주식 수가 감소하면 향후 주식 거래량이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는 감자사유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5월20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될 계획이다. 해당 주주총회에서는 무상감자뿐 아니라 뉴지랩파마코리아, 브라이트엔터테인먼트, 뉴지랩테라퓨틱스, 아리제약, 커브이앤티 등 뉴지랩파마의 자회사 매각 사전 승인에 관한 의결도 진행될 전망이다.
무상감자는 공시, 권리락, 배정기준, 상장 등 순으로 진행된다.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친 뒤 감자기준일은 6월4일이고, 같은 달 24일 신주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번 감자를 통해 이날 기준 233억원인 뉴지랩파마의 자본금은 46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자본잉여금은 늘어나며 시가총액 변화 없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연결 기준 뉴지랩파마의 자본금은 165억원, 자본잉여금은 1070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상 결손금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들이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항암제 개발 기업 뉴지랩파마의 무상감자 배경에는 지나치게 악화된 경영환경이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주식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넘게 거래정지 중이다. 채권자의 파산신청이 이어지면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뉴지랩파마의 자본잠식률은 205.6%(자본금 165억원, 자기자본 175억원)에 달해 현재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2022년과 2023년 사업연도 2년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감사범위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이다.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은 오는 11일까지로 열흘 남짓이 남아있다. 이날 무상감자 결정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회사는 지난 2월 채무상환 자금 등 68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주당 500원에 신주(보통주) 1367만주가 발행됐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에이치앤와이홀딩스와 에이피아이씨 등이었다. 뉴지랩파마 측은 당시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뉴지랩파마의 2022·2023 사업연도의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를 병합해 이달 중 심사할 계획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