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상홀딩스(084690)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상환을 위해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대상그룹의 지주사라는 특성에 더해 지난해 영업실적도 일부 보전하며 무난한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
대상그룹 본사.(사진=대상홀딩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총 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제2회차 500억원(3년물)이며 오는 2일 진행 예정인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만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NICE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최종 제공하는 대상홀딩스의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3월28일 기준 연 3.956%)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 +0.3%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조달할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5월4일 대상홀딩스는 500억원(연 이자율 1.604%) 규모 회사채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대상홀딩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직전과 같은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주력 자회사인 대상의 우수한 신용도와 배당수익 등 다양한 수익창출원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록 중”이라면서 “지주사 차원의 우수한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신용등급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소폭 악화된 수익성을 보였다. 전방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2594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5조2266억원, 영업이익 1438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든 실적을 나타냈다.
대상그룹의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번 500억원의 회사채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게 조미료와 장, 소스류 등 식품부문과 당, 전분 등 소재부문으로 나뉘는 사업영역은 매년 안정적인 수준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식품부문에서는 핵심 제품군인 조미료, 장류 부문에서 연간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청정원’ 브랜드의 면, 소스 등이 주요 이익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소재부문의 경우 전분당이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라이신’ 등 아미노산 제품 수급여건에 따라 다소 높은 실적변동성을 내재하고 있다.
또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던 탓에 재무건전성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별도 기준 대상홀딩스의 부채는 유동성사채 500억원과 장기사채 499억원 등 총 1007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8.1%, 차입금의존도는 19.7%를 기록 중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높은 재무적 융통성을 기반으로 현재 수준의 안정적 매출을 통한 현금흐름이 발생한다면 향후 재무수준을 유지 또는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상홀딩스와 연결대상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감안할 때 꾸준한 매출 확대와 업황 안정화, 재무 개선 노력 등을 동반한다면 재무현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