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보안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모집할 약 250억원을 원재료 매입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재무상태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장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ICTK의 고유 기술 'VIA PUF'.(사진=ICTK)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CTK는 지난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에 돌입했다.
ICTK는 ‘VIA PUF’라는 고유 기술로 통신장비·기기에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이 기술은 반도체 웨이퍼 단계 공정의 VIA Hole에서 나타나는 랜덤성을 활용한다. 인간이 홍채나 지문과 같은 생체 아이디를 갖고 태어나는 것과 같이 반도체 DNA를 기반으로 하는 개념이다.
또한 ICTK는 'VIA PUF' 기술과 함께 양자내성알고리즘(PQC)을 탑재한 보안칩을 출시함으로써 다가오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뚜렷한 매출 성장세…재무건전성도 ‘우수’
회사는 최근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ICTK의 매출은 61억원으로 전년(25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2022년 3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3억원으로 10억원 가량 축소됐다.
1년 새 원가관리 역량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원가율은 60.0%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45.6%로 약 15%포인트 개선됐다. 이 같은 원가율 감소가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는 시설 투자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축소해왔다. ICTK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개선됐고,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1억원에서 –20억원을 기록했다. 비품과 시설장치, 특허권 취득에 사용된 현금이 전년 대비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2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회사의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94억원, 부채총계는 1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6%에 불과하다.
256억원 조달해 운영·연구개발 활용
ICTK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313만3596주를 상장하며, 그 중 공모 예정 주식은 197만주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ICTK의 비교기업으로
케이씨에스(115500) 등 5개사를 선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6000원이고,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07억~2101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총 25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운영과 연구개발, 시설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할 곳은 원재료 매입이다. 회사는 후공정 기간 제품과 공금 공급 후 매출채권 회수 시기를 고려해 연간 구입 물량의 약 50%를 공모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연구과제인 ‘Giant 7’, ‘Giant 9’에 각각 29억원, 33억원을 투입해 신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후 5월 7~8일 일반투자자 청약이 예정돼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