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이 폐지되고 회생절차까지 겪었던 엘아이에스(LIS)가 SM중공업에 합병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에 따라 SM중공업의 최대주주 자리는 피합병회사의 최대주주인 신화디앤디가 가져간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아이에스는 SM중공업이 자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엘아이에스가 소멸법인이고 SM중공업이 존속법인이다. 엘아이에스의 주주가 소유한 주식에 대해 합병비율에 따라 SM중공업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1:624.6052447이다. 주당 가액은 SM중공업이 2만5778원(주당 액면가액 5000원)이며, 엘아이에스가 1610만1074원(주당 액면가액 1000만원)으로 산출됐다. 합병신주는 보통주 209만4925주다. SM중공업의 발행주식 총수는 169만5473주이며, 엘아이에스의 발행주식 총수는 3354주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엘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신화디앤디(지분율 93.26%)는 합병 후 존속회사인 SM중공업의 지분 51.55%를 보유하게 돼 SM중공업의 최대주주가 된다. 반면 SM중공업의 최대주주였던 SM하이플러스(지분율 32.25%)는 합병 이후 지분이 14.42%로 떨어진다. 해당 회사들은 모두 SM그룹 기업집단 소속인 만큼 합병에 따른 기업집단 변경은 없다.
엘아이에스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라면서 “합병의 효과는 궁극적으로 합병 당사회사의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M중공업은 흡수합병을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중공업 관계자는 “SM중공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엘아이에스가 보유한 레이저 장비 기술 경쟁력을 결합한다”라면서 “플렉시블 OLED 장비 등 디스플레이 연관 사업뿐만 아니라 2차전지와 연료전지 장비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회사의 재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합병에 따라 합병신주를 발행함으로써 약 105억원 자본금과 435억원의 자본잉여금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합병 일정은 오는 4월4일 주주확정을 거쳐 같은 달 30일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1일로 예정됐다.
한편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엘아이에스는 전자 응용 절삭기계 제조업체다. 레이저부터 기타 광선과 빔, 초음파, 방전, 전기 화학, 전자 빔, 이온 빔, 플라스마 아크 등으로 금속과 비금속재을 비롯한 각종 재료를 재단하거나 표면 절삭하는 기계를 제조한다.
엘아이에스는 영업 환경 악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부진하고 재무상태가 나빠지면서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지난 2022년 12월 상장폐지를 심의한 바 있다. 당시 감사인 측에서는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의 존속 능력 불확실성으로 ‘의견거절’을 공시했는데 이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후 지난해 11월 상장폐지가 최종 의결됐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엘아이에스의 2022년 결산 매출액이 8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73억원이다. 당시 자산이 721억원이며 부채가 1017억원으로 자기자본이 -296억원이었다. 지난 2022년 6월에는 주요 채권자 ‘엘피오네로’가 회생절차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엘아이에스는 SM그룹의 M&A 과정을 거치면서 인수대금 기반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을 변제했다. 회생절차는 지난해 4월 인가 후 넉달 뒤인 8월에 종결됐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