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이 투자와 배당 부담에도 유동성 등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으로 인한 특수효과가 종료되면서 외형 축소가 됐기 때문에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금호석유화학 예산 공장.(사진=금호석유화학)
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순차입금은 -1064억원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순차입금 3742억원에서 2021년 -7305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된 이후 투자와 배당 부담에도 무차입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공장 증설 등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이어졌다. 지난 2022년에는 울산 공장 NB latex 신설 투자 등으로 970억원, 울산 수지공장 ABS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350억원, 금호피앤비 에폭시 증설과 부대시설 등 투자로 1320억원을 쏟았다.
지분투자와 배당 지급으로 인한 지출도 컸다. 지난 2022년 금호피앤비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502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공동기업인 디앤케이켐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쏟았다. 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지난해 1467억원만큼 배당을 지급하면서 유출이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은 넉넉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했기 때문에 순차입금의 마이너스(-)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배당 지급까지 완료된 시점인 지난해말에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9893억원이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지연되며 향후 단기 차입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절대적인 재무구조는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경기 침체로 전방 산업 수요가 약화되고 코로나 19 특수효과가 종료되면서 부진해진 영업현금창출력은 금호석유화학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금호석유화학은 총 영업활동현금흐름(OCF)으로 5292억원이 유입됐다. 코로나19가 심화된 2021년 2조4071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자본적지출과 배당 지급으로 유출된 현금까지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1조6562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62억원으로 전환됐다.
이는 각 사업 부문별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6조3225억원에 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의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합성고무부문은 ▲SBR/BR ▲NB Latex로 분류된다. SBR/BR의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18.3% 줄었으며, 같은 기간 NB Latex는 14.8%로 감소했다. 여기에 합성수지 부문과 열병합발전 부문에서도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업황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SBR/BR 공장 증설분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지만 판가 회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