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대형 가전 제품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 속에 롯데하이마트는 총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차입금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력은 줄어들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외형 축소와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가전 수요 감소로 인해 한동안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롯데하이마트)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총차입금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총차입금의존도도 상승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총차입금은 지난 2021년 7488억원에서 지난해 8401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차입금 의존도는 35.4%로 2022년(34.9%)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는 반면 현금 창출력은 줄어들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영업손실(52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됐지만 2021년 영업이익(1068억원)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순손실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순손실은 354억원이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대형 가전 제품 수요 감소가 꼽힌다. 2022년부터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했고,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형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다. 이에 대형 가전 판매가 주력 사업인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도 부진을 이어갔다.
롯데하이마트는 운전자본 감축과 점포 투자 축소로 잉여현금흐름(FCF)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391개였던 점포수를 지난해 339개로 13.3% 감축했다. 점포수 축소 등으로 지난해 -480억원이었던 롯데하이마트의 FCF는 올해 2112억원으로 양(+) 전환했다. 외형 축소와 등을 통해 운전자본부담을 줄인 결과다. 롯데하이마트의 운전자본 부담은 지난 2022년 547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1118억원 감소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편 대형 가전제품 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단기간 대형 가전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형 가전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백화점과 온라인 판매로 대형 가전 제품의 판매 경로가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도 롯데하이마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잉여현금 창출을 위해 단행한 외형 축소도 향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중단기간 내 롯데하이마트의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다”라며 “비용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정체로 현금 창출력이 2021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