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 '쌩쌩'…재무건전성도 확보
지난 2월 등 최근까지 미국 등서 전기차 판매 호조 지속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양호한 재무상태로 판매 드라이브
공개 2024-03-1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6: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기아(000270)가 올해도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 초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대규모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상태라 올해 판매량 확대를 위한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기사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시장 등 전기차 판매 호재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전년 동월보다 8.1% 증가한 9126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 EV9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겼다. 구체적으로 EV6가 1309대, EV9이 1318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수요 감소의 여파에도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기아의 미국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7500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 현지 생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도 전기차 등 라인업 판매 확대를 위해 주력할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EV 트렌드 코리아 2024’에 참가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다의 경험을 선보였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레디 EV를 전시하고 경차에 전기차 혜택이 더해진 레이 EV의 우수한 경제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EV6 GT-line을 전시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EV9에 대한 파격 할인을 내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미국 이달부터 2024년형 EV9 구매 고객에게 5000달러(안화 약 667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및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전기차 보조금도 확정됐기에 이달부터 판매가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가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세울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해 태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아는 태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공장을 설립했을 때 어떠한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사업 확대 디딤돌
 
기아는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15.3%, 60.5% 성장한 수치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확대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87.3%를 기록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크게 늘면서 73.2%로 줄었다. 실제 2022년 말 기준 39조3431억원을 기록한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46조5582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총계는 같은 기간 0.87%(2983억원) 줄었다. 이에 자산 규모도 73조7109억원에서 80조6278억원으로 9.4%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기타유동금융상품 포함)은 22조571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 2022년 말(19조6624억원) 대비 14.8%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재고자산 중 제품이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량 급증에 따른 대비책으로 재고자산 중 제품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1조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조6489억원)보다 2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투자활동으로 7321억원, 재무활동으로 5조1423억원이 유출되면서 전체 현금 유보액은 5조26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규모 기계장치 산업인 기아가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활동현금 유출액이 1조원 이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에 현금이 쌓이면서 제품 판매를 위한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올해 국내에서 소형 SUV 전기차 EV3를 출시하고, EV 대중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에 이은 EV5·EV3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EV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EV9 론칭을 기반으로 주력 EV 모델의 현지 생산을 도입해 밸류 체인을 확장한다. 유럽 시장은 EV9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아울러 EV6 상품성 개선 모델, EV3 신차 론칭을 통해 전동화 리딩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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