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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리파이낸싱 우려에 재무 부담 '가중'
3년간 영업손실 지속에 재무안정성·현금창출력 '약화'
10월 만기 차입금 상환 여부 모니터링 필요
공개 2024-03-12 15:36: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5: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홈플러스가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면서 3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무 부담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매각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메꾸고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차입금을 또다시 대출을 통해 갚는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홈플러스 인천간석점 메가푸드마켓 (사진=홈플러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5조1630억원, 영업적자 1303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6조원대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2021년부터 3년간 영업손실을 지속하면서 재무안정성은 떨어지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주요 오프라인 점포들을 그로서리(식료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면서 매출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20년 2월 기준으로 7.3조원에서 2022년 2월 6.4조원으로 줄어든 매출은 2023년 2월 다시 6.6조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과 매장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면서 판매비와관리비가 대폭 상승했고, 영업적자는 2022년 2월 1335억원에서 2023년 2월 2602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오프라인 점포 집객력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높은 고정비와 판매관리비로 영업수익성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의 경우 점포를 기반으로 한 배송서비스 덕분에 매출은 성장하고 있으나 판매마진이 축소하고 비용부담이 상승하면서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1년 2월 2932억원에서 2년만인 2023년 2월 238억원으로 10분의 1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점포 리뉴얼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은 2021년 2월 605억원에서 2023년 2월 157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에 홈플러스는 점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늘어난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안산점, 대전둔삼점 등 6개 지점을 매각하고, 지난해엔 해운대점을 약 5200억원에 매각해 상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덕분에 차입금 규모는 2022년 2월 말 기준 5.5조원에서 2023년 11월 말 기준 5.2조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2022년 2월 55.8%이던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1월말 59.4%로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가 60%를 넘어서면 통상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또한 부채비율은 2022년 2월 663.9%에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622.0%로 증가해 1000%를 훌쩍 넘어섰다. 
 
아울러 상환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총차입금 6조3174억원에서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47.9%(3조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현금성자산은 888억원에 불과하며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금융차입금 잔액이 5270억원에 달해 향후 리파이낸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홈플러스는 인수금융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의 행사가능시기를 연장하고 임차보증금 유동화 관련 장기미지급금을 차환할 계획”이라며 “해당 차입금이 상환될 경우 추가적인 현금유출이 발생하면서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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