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신용카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중심의 조달 구조를 갖추면서 높은 자본력과 안정된 리스크 관리로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수준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1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총 차입부채 17조6007억원 가운데 회사채가 61.8%(10조8700억원)다. 나머지는 유동화차입금 19.0%(3조3507억원), 기업어음(CP) 17.2%(3조300억원), 일반차입금 2.0%(3500억원) 등이다.
(사진=한신평)
금리 변동 영향의 축소와 유동성 관리 능력 제고 등을 위해 만기 구조를 장기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구조의 다변화 차원에서 CP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했으나 CP 잔액 중 발행 만기가 1년 미만인 비중이 6.2%로 작다.
즉시 가용한 유동성 자금으로는 4조396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90일 이내 만기 도래 차입부채인 9900억원의 444.1% 수준으로 그동안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분기별로 해당 수치는 지난해 1분기 208.0%, 2분기 213.5% 정도였다.
90일 이내 만기도래 자산과 부채를 기준으로 산정한 원화 유동성 비율도 432.3%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90일 이내 만기도래 유동성 자산은 17조6402억원, 부채는 4조805억원이다. 차입부채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 비중은 24.6%로 업계 평균인 36%보다 크게 낮다.
조달 구조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삼성카드는 총 영업자산 26조5582억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2231억원, 1개월 이상 실질 연체채권이 3048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실질 연체율은 각각 0.8%, 1.1%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7809억원을 쌓았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350.1%다. 실질 연체채권 대비로는 256.2%를 나타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경기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업계 전반의 부실위험이 점증하는 가운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실질 연체율이 올랐다”라면서도 “자산건전성이나 충당금 커버리지, 자본 규모 등을 감안하면 부실완충력이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용판매 위주의 안정적인 영업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자기자본 규모는 7조9884억원으로 조정 자기자본비율이 30.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익잉여금 누적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정 총자산 대비 조정 자기자본 비율을 나타내는 레버리지 배율은 3.7배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쟁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경우 6배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레버리지와 자본완충력 배율 등 적정성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외형 경쟁보다는 운용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장 전략에 기인한다”라면서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