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종합 물류기업
한진(002320)이 자본적 지출(CAPEX) 증가에 따른 차입 부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와 자산 매각 등으로 현 상태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앞으로도 3000억원 수준의 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진)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진의 CAPEX는 1085억원이다. 2022년 3분기 CAPEX(1630억원)에 비해 규모가 33.4%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억원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한진이 대규모 지출을 이어가는 이유는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택배터미널 구축 및 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APEX가 증가함에 따라 총차입금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한진의 총차입금 규모는 2조79억원으로 2022년 말(1조9284억원)에 비해 795억원 증가했다. 그에 따라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66.8%에서 170.7%로 3.9%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지급 비용도 지난해 3분기 441억원으로 이미 2022년 전체(378억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총 3000억원 수준의 CAPEX가 집행될 예정이다. 대전메가허브터미널 구축 및 자동화설비 투자 등에 자금이 투입된다. 따라서 2025년까지는 연 평균 1000억원 수준의 CAPEX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차입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진은 차입금 증가 부담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의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한진의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2022년 3분기(915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진의 영업이익 중 73.7%를 차지하는 항만하역 사업에서 단가 인상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울러 한진은 지난 2021년 해운동맹인 2M과의 계약 종료 후 다른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와 3년 계약(2년 연장 가능)을 맺어 연간 300만 TEU의 항만하역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택배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진은 올해 1월부터 대전에 메가허브터미널을 가동해 택배 운영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진은 유상증자 및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2020년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부산 범일동 토지, 천안택배터미널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토지 매각 당시 한진의 당기순이익은 1618억원으로 2020년 한진 당기순이익(91억원)에서 17.8배 증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진은 현금 확보를 통해 부채비율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236.7%에 달했던 한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70.7%까지 감소했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전메가허브터미널 구축 등 사업규모 확대에 관한 투자가 예정되어 있으나 우수한 이익 창출력 및 자산 매각 등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