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두산(000150)이 오는 5월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담보대출 자금 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발행한 2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300억원 규모에 930억원이 몰린 바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총 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제310-1회차는 400억원(2년물), 제 310-2회차는 100억원(3년물)이다. 다음달 4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미래에셋증권(006800) 총 4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두산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 만기 5.725%, 3년 만기 6.165%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로부터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 감산 또는 가산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이는 같은 BBB등급의 2년 만기 평균 8.221%, 3년 만기 평균 8.986% 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0(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NICE신용평가는
두산로보틱스(454910) 상장과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실적 개선 등을 토대로 회사의 재무기반과 채무상환능력이 점차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이 지난해 10월 초 마무리되면서 4000억원을 상회하는 자본과 현금이 두산로보틱스에 직접적으로 확충됐다. 조달된 자금으로 인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등 향후 원활한 사업 영위를 위한 자금소요에 대한 자체 대응여력이 마련됐으며, 모회사인 두산의 직접지원 부담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재무융통성도 이전 대비 강화됐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채 선호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과 계열사인 두산퓨얼셀 등이 수요예측에서 증액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두산의 3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930억원이 몰리면서 1대 3.10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신용등급 'BBB'인 계열사 두산퓨얼셀이 4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2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에 성공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2480억원의 주문이 접수, 모집총액을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장단기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A3에서 A3+로 각각 상향됐다.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두산의 연결 기준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9조1301억원으로 전년(16조9958억원) 대비 12.6%, 영업이익은 1조43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11260억원)대비 27.6% 증가했다. 2022년 5812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27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