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사 이노그리드가 기술특례를 발판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노그리드는 총 174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및 영업 확대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브랜드 클라우드잇 (사진=이노그리드)
2006년 10월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노그리드의 사업 구조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규모에 따라 소프트웨어 영구 라이센스 비용을 수취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솔루션 도입 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매년 유지보수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따라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설치한 고객수가 증가할수록 유지보수 매출 등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노그리드는 현재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지만 향후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공공 전반에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3차례에 걸친 기본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계획이 추진될 경우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정보가 클라우드에 업로드되어 접근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실적 개선
이노그리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3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이다. 2022년 3분기 매출(62억원)과 영업손실(59억원)에서 개선된 실적이다. 이노그리드의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3%로 2022년 말 85.9%에서 줄고 있는 추세다. 원가율 감소에 따라 매출총이익률도 커졌지만 판관비 증가가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노그리드의 판관비는 2022년 3분기 5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6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의 주된 원인은 연구개발비 증가 때문이다. 이노그리드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분기 27억원으로 2022년 전체 연구개발비(17억원)를 뛰어넘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IPO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IT 지출은 반대로 상향됐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현상과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해법으로 인프라 디지털화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지출 증가율은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증가율(12.9%)을 상회하는 13.8%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이노그리드의 재무안정성은 점차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이노그리드의 부채비율은 765.8%로 통상 안정권이라는 200%를 크게 상회했다. 차입금의존도도 43.1%로 30%를 넘는 상태다.
희망공모가액 범위 2만9000~3만5000원 제시
한국투자증권은 이노그리드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을 2만9000원에서 3만5000원 사이의 범위로 잡았다. 공모가 산정은 동종 유사기업 PER를 활용한 상대가치법을 통해 도출했다. 확정 공모가는 향후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기명식 보통주 60만 주로 174억원을 모집한다. 이노그리드는 대표 주관회사 의무 인수분(5억2200만원)과 인수대가 및 수수료로 7억6714만원을 가감해 총 171억5486만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청약일은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모두 오는 3월20일부터 3월21일 양일간 진행된다. 총 배정물량 60만 주 중 일반청약자 배정 비율은 25~30%, 기관투자자는 70~75% 사이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노그리드는 해당 자금의 75%에 해당하는 130억원을 데이터센터 투자에 사용한다. 이노그리드는 현재 진행 중인 CSAP 인증을 획득할 경우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는 개발 인력·장비 확보와 영업조직 강화를 위한 인력 채용 등에 사용한다. 해당 자금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