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장인화 회장이 앞으로 리튬·저탄소·에너지라는 미래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사업, 철강 자회사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사업, 에너지·무역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각 주체들의 사업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투자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IB토마토>는 향후 포스코그룹 내 각 주체들이 어떻게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하 포스코인터)이 지난해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에너지사업 투자 및 계획을 대폭 늘리며 향후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후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이 커지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 현금창출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도 에너지 사업 투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일시적인 재무부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인터가 차입금 줄이기에 나선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차입금보다는 EBITDA 등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수익성높은 에너지사업 확대
22일 포스코인터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33조1330억원, 영업이익은 1조163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액(37조9900억원)은 1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9030억원)은 28.8% 증가했다. 에너지사업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전체 영업이익률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인터의 에너지사업 영업이익률은 15.2%로 무역사업 영업이익률(1.5%)의 10배에 달한다. 에너지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포스코인터가 직접 천연가스 채굴부터 LNG(액화천연가스)보관과 전력생산·LNG판매까지 직접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LNG에너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포스코인터는 에너지사업 투자금을 대폭 늘렸다. 포스코인터의 에너지사업 투자액은 지난해 5376억원에서 올해 1조293억원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인터의 에너지 사업 투자비는 총 3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내년에는 2조2000억원을 에너지사업에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는 투자를 통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증설, 호주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는 호주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 양을 연간 20만PJ(페타줄)에서 2025년 60PJ로 늘리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NG보관탱크 용량을 73만kl(킬로리터)에서 93만kl로 확대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중이다. 오는 2분기 중 LNG보관탱크가 준공되면 LNG보관 용량이 늘어난다.
LNG수요는 현재 화석연료에서 미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 에너지원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전력 생산에 있어 화석연료를 점차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관련업계에서도 LNG 수요 증가에 따른 포스코인터의 에너지사업 집중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포스코인터의 매출액은 35조8090억원, 38조786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20억원·1조3790억원으로 전망된다.
현금창출력으로 투자재원 마련
포스코인터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부문 전체 투자금은 총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50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1조원 투입 후 내년에 나머지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올해 필요한 1조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규모가 포스코홀딩스나 포스코에 비해 적은데다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전후로 EBITDA 등 현금창출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의 EBITDA는 2022년 1조258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3471억원으로 이미 2022년 전체 EBITDA보다 규모가 크다. 지난해 전체 EBITDA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투자 규모를 넘는 EBITDA로 인해 투자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포스코인터의 EBITDA가 지난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포스코인터의 EBITDA를 1조965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천연가스 채굴량 증가와 LNG 거래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다만 포스코인터의 전체 에너지 사업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내년에는 2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의 EBITDA를 넘는 투자액에 부담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차입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차입금 줄이기에 나섰다. 따라서 차입금을 다시 확대하기보다 최대한 EBITDA와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3분기 단기차입금 상환에 429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상환에 3825억원을 지출했다. 회사채 발행규모도 2022년 3분기 435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986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줄이며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포스코인터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EBITDA 등 매년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고려했을 때 향후 회사 측이 전망하는 EBITDA는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자체적으로 투자재원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