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000880)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기대 이상으로 자금을 수혈하게 됐다. 이번 증액으로 한화는 추가적인 채무상환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사업성과 높은 신용등급이 수요예측 흥행의 배경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의 제250-1회,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매출 총액은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1000억원 증액 발행된다. 250-1회는 600억원, 250-2회는 90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었으나 각각 800억원과 17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2년물과 3년물인 각 회차에는 8배와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250-1회차에는 600억원 모집에 5070억원, 250-2회 모집에는 539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경쟁률은 각각 8.45:1과 5.99:1이다. 외국 기관투자자없이 국내 기관투자자들만 참여한 이번 수요예측에서 250-1회의 경우 ▲운용사 3건 ▲투자매매중개업자 28건 ▲연기금, 운용사 등이 7건이며, 250-2회에서는 ▲운용사 14건 ▲투자매매중개업자 45건 ▲연기금, 운용사 등이 8건이 참여했다.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시한 한화의 개별 빈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산출된다. 250-1회차는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서 –0.35%p, 250-2회차는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이서 –0.4%p 가산해 이자율로 결정된다.
한화의 신용등급은 A+로, 3개월 내 공일 등급과 동일 만기 회사채 발행 사례로는
롯데렌탈(089860), SK실트론,
신세계푸드(031440) 등이 있다. 모든 종목들의 수요예측에서 최초 신고서 상의 공모금액을 상회하는 기관 참여로 금리밴드 상단 범위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모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화약·케미칼), 건설, 모멘텀 등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주력 사업의 우수한 시장지위 등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나 건설부문과 모멘텀 부분이 원가부담 확대로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으나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는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추가적인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조달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며, 2019년 4월과 2021년 4월, 5월에 발행한 공모사채를 상환한다. 특히 255-2회와 239-2회는 발행금액 전체를, 231-1회는 850억원 중 500억원을 상환하고,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