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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우리캐피탈, 이자부담에 자본 확충 언제쯤
대규모 배당금에 신종자본증권 이자 부담까지
공개 2024-02-14 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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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JB우리캐피탈이 계속되는 레버리지 부담으로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자산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자본 부문은 대규모 배당과 신종자본증권 이자 부담으로 확충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영업자산 규모가 조정되고 있지만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9월 기준 단순 레버리지 배율은 7배다. 자산총계 8조6817억원에 자본총계 1조2381억원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본총계 대비 자산총계 수준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자본총계 구성에서 신종자본증권이 165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정 레버리지 배율은 7.5배로 나온다. 레버리지 규제에 적용되는 지표는 단순 기준이며, 올해 9배에서 2025년 이후 8배로 수준이 강화된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 30% 이상 배당 시에는 각각 8배, 7배가 적용된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자본시장 경색 이후 영업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영업자산 규모는 2022년 7조521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7조7866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기타금융이 4조5701억원에서 4조987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자동차금융은 2조9518억원에서 2조7987억원으로 줄었다.
 
자동차금융 부문은 신차 할부·론과 리스·렌탈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중고차 할부·론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 체결했던 정산계약을 종료하고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중고차 취급을 늘렸다.
 
기타금융은 개인신용대출과 부실채권(NPL) 매입자금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일반대출 등으로 다각화됐다. 지난해 초부터 개인신용대출에서 부실이 증가하면서 해당 부문의 신규 자산은 제한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자산 규모가 늘었던 부동산 PF 관련 대출은 본PF가 9159억원, 브릿지론이 1802억원이다.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질적 구성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자산 조정과 성장 속도 관리, 꾸준한 이익 누적으로 레버리지 배율을 8배 내외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재된 리스크 요인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배당금 지급과 신종자본증권 이자 부담이 자본확충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지급한 보통주 배당금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842억원 ▲2021년 709억원 ▲2022년 984억원 등이며 지난해 3분기에는 229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 이자로는 2020년 70억원, 2021년 62억원, 2022년 59억원, 지난해 3분기 44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앞서 지난 2020년 5월에는 지주사인 JB금융지주(175330)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같은 해 12월 중간배당으로 8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증자가 자본 규모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된 바 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배당과 이자 부담으로 자본확충 속도가 더딘 편”이라면서 “빠른 자산 성장으로 부담이 지속됐다. 최근 영업자산 취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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