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이노텍(011070)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하고 자본적투자(CAPEX) 규모가 급증하면서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올해는 시설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현금창출력은 흑자로 회복할 전망이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3조467억원, 영업이익 1조10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지난해 잠정실적은 20조6053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출성장률은 평균 20.9% 기록했다. 2022년 4분기부터 환율과 원재료비 인상에 따라 재고 단가가 증가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수요가 다소 부진해 회사 전체 영업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6.5%에서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으로 4.0%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LG(003550)그룹 내 전자부품 기업으로 현재 LG전자가 40.8%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G이노텍 사업부는 카메라모듈·3D 센싱 모듈 등을 제조하는 ‘광학솔루션’, 반도체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 모터/센서·차량용LED 등을 만드는 ‘전장부품’으로 총 3개가 있다.
LG이노텍에서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문은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이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멀티플카메라 판매량 증가와 판가 상승으로 2021년 성장률은 67.9%에 달했지만 2022년부터는 환율과 원재료비가 상승함에 따라 재고 단가가 증가하면서 성장률은 34.8%로 감소하고 수익성도 저하됐다. 기판소재 부문은 2023년 전방 업황이 저하하면서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은 2020년 9503억원에서 2022년 1조51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1조원 아래인 9883억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자본적투자(CAPEX) 규모가 영업현금흐름을 넘어서면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2년 LG이노텍은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 관련 설비를 신축하거나 증설하면서 1조7858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70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흐름은 2023년에도 이어져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9883억원인데 반해 CAPEX는 1조4301억원을 기록해 부(-)의 잉여현금흐름은 4418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2024년부터는 대규모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CAPEX 투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다. 부채비율은 2020년 148.7%에서 2022년 129.6%까지 줄었다가 2023년 3분기 158.9%로 확대됐지만, 위험 수준인 200%를 넘지는 않았다. 차입금의존도는 25.1%로 30%를 넘지 않아 안정권에 속해 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CAPEX 등 각종 자금소요가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연 1조원을 상회하는 우수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과 우수한 대외 신인도, 유형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회사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