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13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는 자체 현금을 일부 사용해 차입 부담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SK계열사인 만큼 지원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인 수요예측 결과가 전망된다.
(사진=SK에코플랜트)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4일 1300억원에 달하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모집총액은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SK에코플랜트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셋 다 -0.30%~+1.50%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총 1300억원의 자금은 모두 다음달 26일 만기가 예정된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채무상환 종목은 총 3980억원 규모의 SK에코플랜트 제166회 공모사채다. 부족자금은 보유현금 및 자체자금 조달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 최대 2600억원까지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3980억원)보다는 규모가 작은데 이 같은 행보는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K에코플랜트에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부여한 신용등급은 모두 ‘A-(안정적)’이다. 회사의 늘어난 차입금과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에코플랜트 총차입금은 2020년 2조원에서 2021년 3.2조원, 2022년 4.9조원, 2023년 3분기 말 5.7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에너지환경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관련한 자금소요가 발생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2020년 1조1317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말 4조5033억원으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32.3%에서 2023년 3분기 말 38.2%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가 통상 30%를 넘지 않아야 안정권으로 간주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연료전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고 매입과 높아진 금리부담이 회사 현금창출력을 저하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현장에서 선수금을 소진함에 따라 2022년에 이어 2023년 3분기 말까지도 영업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4344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846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2022년 -1729억원, 2023년 3분기 말 -988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유사시 그룹의 회사에 대한 지원 능력은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최대 주주는
SK(034730)로 42.9%를 보유하고 있다.
김웅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4년 이후에도 건설프로젝트와 관련한 운전자금 부담이 일정 수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확대된 금융비용과 함께 원가부담이 상승한 현장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은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지속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