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디앤디파마텍, '삼수' 도전…바이오 부활 이끌까
2020년·2022년 '상장 미승인' 넘어 기술특례상장 돌입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결과 여부 주목
'1조 몸값' 2000억원대로 낮춰…증시 입성 강한 의지
공개 2024-01-19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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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시장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노리던 회사는 목표치를 크게 낮춰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파이프라인.(사진=디앤디파마텍)
 
2200억원 투자유치에도 두 차례 상장 고배…세 번째 도전 결과는?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경구형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주사형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DD01),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NLY01) 등의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특징을 지닌 신약 개발 기업인 만큼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첫 매출이 발생한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13억원, 영업손실 75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68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매출 증가세와 영업손실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무안정성은 지난해 들어 대폭 개선됐다. 지난 2021년 연결 기준 122.1%였던 유동비율은 2022년 60.6%로 악화됐다가 지난해 9월 기준 296.0%로 완화됐다. 2022년 12월 549억원에 달했던 유동부채가 76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면 ‘적정선’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 기준 부채비율도 46.0%에 불과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19년 투자 유치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털(VC)과 미국 투자기관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Octave Life Sciences), 동구바이오제약, 한국투자증권, DS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약 2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장외에서 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몸값 낮춘 디앤디파마텍…‘NASH 치료제’로 흥행 노린다
 
회사는 지난 2020년과 2022년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상장위원회에서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으며 두 차례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기술특례상장에 돌입한 것이다.
 
디앤디파마텍 공모개요.(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다음달 22~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오는 3월6일과 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110만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2000~2만6000원으로 242억~286억원을 모집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이다. 대표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인 ‘DD01’을 디앤디파마텍의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제품으로 꼽았다. DD01은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4주간 투약하면 지방간을 50% 이상 제거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임상 2상을 진행한 뒤 2026년 DD01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치료제 'DD02S'와 대사성질환 치료제 'DD03'을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 멧세라(Metsera)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억2250만 달러(약 5700억원)다. 기술이전 뒤 복수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별도의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멧세라는 DD02S의 미국 임상 1상도 올해 3분기 시작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0년 첫 상장 도전 당시 시가총액 목표를 1조원 이상으로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00억원대의 목표치를 설정, 상장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취득할 240억여원의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92억원, 내년 125억원을 ‘DD01’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비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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