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올해 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 식품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바이오부문과 F&C 부문 부진으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가운데 최근 현금창출력이 저하됨에 따라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A급’ 우량채인만큼 긍정적인 수요예측 결과가 전망된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CJ제일제당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0.30%~+0.30%로 나타났다. 총 400억원의 자금은 모두 올해 만기가 예정된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가장 가까운 만기일은 3월 2일로 회사채 22-3회 500억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부여한 CJ제일제당 신용등급은 각각 ‘AA(안정적)’이다. 수익성은 다소 줄었지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토대로 재무건전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7년
CJ(001040)에서 인적 분할된 CJ제일제당은 식품 및 바이오 사업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은 물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식품(가공·소재식품), 바이오(사료첨가제), 식품첨가제(FNT), 사료 및 축산(F&C) 등으로 구성됐다.
식품 부문의 경우 2023년 3분기 매출 비중은 63%에 달하며 가정식 대체식품(HMR)을 비롯해 만두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공식품 매출은 2020년 7.3조원에서 2022년 8.8조원으로 늘었고 소재식품 매출도 2020년 1.7조원에서 2022년 2.3조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부터 원가 부담은 증가했으나 제품 판가 인상 및 내부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2020년 5.7%, 2021년 5.8%, 202년 5.6%로 고른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부문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5%에서 2022년 13.1%로 증가했다가 2023년 3분기 2.4%로 급감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주요 원재료인 원당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해외 경쟁사들의 생산 및 판매가 정상화되면서다.
F&C부문은 주력 사업 지역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축산시장인데 2020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돈가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9.9%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에는 0.3%로 저하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베트남 소비심리 부진으로 판가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향후에도 축산 재고 소진 및 가격에 따라 높은 이익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물류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개선됐다. 택배시장의 성장 및 복합물류터미널 가동률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은 2020년 10조원에서 2022년 12조원으로 확대됐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3%에서 3.4%로 증가했다.
투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020년 4조8104억원에서 2022년 6조7398억원, 지난해 3분기 7조97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138.8%, 순차입금의존도는 32.1%로 안정권에 속해 있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은 2020년 1조1849억원에서 2022년 7285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적자로 전환돼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FCF는 마이너스 4281억원을 기록했다.
황종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2년 운전자금 부담증가 등에 따라 2021년 이후 현금흐름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사업기반 강화, 신규사업 안정화 등을 위한 투자를 일정 규모 이상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잉여현금흐름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