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2021년 이후 바이오부문 인수·합병(M&A) 등 영향으로 현금유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잇단 자산 매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식품부문과 물류부문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재무 악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사옥.(사진=CJ제일제당)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000120)을 포함한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12월 9조5050억원에서 2021년 12월 9조7747억원, 2022년 12월 11조6172억원, 2023년 9월 11조8780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 CJ제일제당은 바이오부문 M&A,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슈완스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 등 비경상적 자금소요가 발생했다. 2022년에도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곡물가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대가 주요 자금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자금 부담에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대거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2700억원에 중국 자회사인 지상쥐의 지분을 매각했고, 같은해 10월에는 브라질 소재 자회사인 CJ Selecta를 약 4800억원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점진적인 이익창충력 회복과 보수적인 자본적지출(CAPEX) 집행 기조 유지 전망 등을 감안하면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식품부문 △바이오부문 △생물자원부문 △물류부문 등 4가지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와 생물자원부문의 사업 수익성 변동폭이 크지만, 식품·물류의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실제 바이오부문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의 경우 2020년 10.5%에서 2022년 13.1%로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3%에 불과했다. 생물자원부문 역시 2020년 9.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22년 0.3%,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2.3%를 보이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반면 식품과 물류부문의 실적은 꾸준하다. 식품부문 영업이익률은 2020년 5.7%, 2022년 5.6%, 2023년 3분기 누적 6.0%를 기록했고 물류부문 역시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3.2~4.0%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송민준 실장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부동산, 계열사 지분, 자기주식 등 양질의 자산이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9월말 별도기준 종속·공동·관계기업 투자 등으로 5조300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여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