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 오케이캐피탈과 오케이저축은행이 과도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문제로 사업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계열사 간 신용공여로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부담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IB토마토>는 오케이금융 각 사의 주요 재무지표와 리스크 현황, 자금 지원 양상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저축은행도 오케이캐피탈과 같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과도한 부동산 관련 대출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가계신용대출에서 발생하는 건전성 저하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반적인 재무 상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서 ‘연체율’ 급증…브릿지론 익스포저 높아
4일 회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3144억원으로 나타난다. 구체적 업종별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1조310억원 △건설업 4735억원 △부동산업 1조8099억원 등이다.
그 전년도인 2022년 말과 비교했을 때 대출 규모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 연체액이 1229억원에서 244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3.7%에서 7.4%로 상승했다. 업종별 연체율은 PF대출 9.1%, 건설업 10.5%, 부동산업 5.6% 등으로 특히 PF대출(5.0%p)과 건설업(9,5%p)에서 크게 올랐다.
부동산 관련 대출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3.7%에서 6.5%로 상승했다. 대출채권 분류상 고정에 해당하는 여신 규모가 1523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여신도 각각 250억원, 367억원으로 나타났다.
오케이저축은행 역시 오케이캐피탈과 같이 부동산금융 자산에서 브릿지론 익스포저(2022년 기준 1조3483억원)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관련 대출 업종 구분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에 속해 있는데, 특히 부동산업 내 차지하는 비중이 75%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조3574억원 정도다. 이외 건설업 부문에서도 브릿지론 일부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익스포저는 기존과 유사한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부담이 개선되지 않고 여전하다는 뜻이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부동산 시장의 환경 변화와 연체율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면서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자율협약에 적극 참여해 위험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케이저축은행은 과도한 부동산 PF대출 문제로 신용등급이 한 차례 조정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해 상반기 오케이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건전성 유지 부담도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오케이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건전성도 우려…업황 부진에 수익 저하 불가피
부동산 PF대출과 함께 저축은행 영업자산을 구성하는 가계신용대출 부문 역시 건전성 악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오케이저축은행은 가계자금 대출이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5498억원으로 전체 대출 자산의 45.6%를 차지하고 있는데, 해당 금액 대다수(2022년 기준 4조5750억원으로 90.8% 비율)가 개인신용대출이다.
앞선 2022년의 경우 연체채권 5957억원 가운데 2457억원이 개인신용대출에서 발생했다. 고정이하여신 9614억원에서는 4203억원이다. 대출 자산 규모가 큰 만큼 부실채권 금액 역시 부동산 관련 대출보다 크게 잡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8647억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올해 저축은행 전망과 관련해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PF 총량이나 비중에 따라 건전성 저하 속도가 차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가계신용대출은 연체율이 높고 부실채권 처리 속도가 느려 손실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비우호적 사업 환경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된 고금리 환경 속에서 영업 성장이 부진하고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자수익률 대비 이자비용률 상승 속도가 빨라 이자마진이 떨어져 기본적인 수익창출력도 저하되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이자수익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9629억원 대비 15.8%(1525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1948억원에서 4543억원으로 133.2%(2595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089억원에서 883억원까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64억원에서 70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2%에서 0.6%로 떨어진 상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