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2017년부터 5년간 사업 전개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이익률은 0.34% 불과1천억 유증으로 재무개선 나섰지만 투자부담 여전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 이마트24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신규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004170)그룹은 편의점 사업을 이마트 뒤를 잇는 그룹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재무부담이 지속되면서 이마트에도 연쇄적인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이마트24 청계광장점)
9월 말 기준 총 6749개점 운영…지난해 매출 2조 돌파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이마트24는 재무건전성 확보 뿐만 아니라 가맹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점포 수 확대와 인테리어 투자와 물류 인프라 구축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는 그룹사의 신성장동력을 편의점으로 삼고 이마트24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2017년 신세계그룹은 운영 중이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교체하며 국내 오프라인 매장 강자로 인지도가 높은 모회사 이마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존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만큼 상품과 가격 면에서 신뢰도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이어 편의점 사업 확장을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마트24는 2020년 이마트로부터 운영자금 3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이번 유증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받을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24는 공식 출범 2년 9개월 만인 2017년 4월, 2000호점을 돌파한 이후 4분기 말에는 2652개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이마트24의 점포 확장이 지속되면서 2020년 말 5169개점, 2021년 5857개, 2022년 6365개로 매년 평균 10.99%씩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장수가 지난해 말 대비 약 6.03% 증가하면서 총 6749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업체 측은 가맹점을 기반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만큼 향후에도 매장수를 지속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고작 0.34%…올해 적자전환 전망
매장 수가 증가하면서 외형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7년 6841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8년 1조379억원으로 급성장한 이후 2019년 1조3545억원, 2020년 1조6262억원, 2021년 1조9179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2조1181억원을 달성하며 사업을 본격화 한 지 5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출 원가율이 5년 내내 83%를 상회하는 등 높은 비용 부담에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7년 517억원이던 손실규모는 2018년 396억원, 2019년 281억원, 2020년 219억원, 2021년 35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첫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19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또다시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전통적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이 비수기로 꼽힌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역시 2·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각각 43억원과 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분기에만 흑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마트24 측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역기저 상황에서 다양한 투자 확대와 판촉비, 물류비 등의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마트24가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겪어오면서 지난해 결손금은 23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 역시 0.32%에 그쳤다.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996.91%를 기록했다. 직전연도 1021.05% 대비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기업의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되는 기준인 200% 이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56.4%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56%대비 0.4% 증가했다.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2021년 1449억원에서 지난해 181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는 사채는 850억원 규모로 이자비용은 4.05~6.50%에 이르는 만큼 수익성 강화와 재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 같은 편의점 사업 기반 강화 등이 이마트의 재무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가 이미 중단기적으로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는 데다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 사업기반 강화 등이 계획돼 있는 만큼 연간 1조원 내외의 경상적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사업전략 전환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커머스와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 등에 따라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저하됐다"라며 "국내 부동산 경기 하강 등으로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 유입 규모가 감소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등을 통한 재무 상태의 완화에는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마트24는 상품·마케팅 강화와 디지털 혁신, 해외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임으로써 이마트24를 찾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상품과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다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해 성과를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지속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