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NK캐피탈이 고금리 환경에 의한 영업자산 축소 압력에도 신차금융과 가계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금융 자산을 감축하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업자산에서 리테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포트폴리오 리스크는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자산 규모가 8조9025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8조7769억원보다 1.4%(1256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대출을 줄이고 자동차금융과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조정했다.
영업자산 규모와 비중은 △자동차금융 2조9900억원(33.6%) △개인대출 2조6805억원(30.1%) △기업대출 2조1149억원(23.8%) △할부리스렌탈 5521억원(6.2%)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 5650억원(6.3%) 등으로 나타난다.
(사진=BNK금융그룹)
자동차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885억원 늘었는데, 특히 해당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차승용이 1조5857억원으로 14.0%(1945억원) 증가했다. 신차승용 부문은 자동차금융 중에서도 건전성이 우수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중고승용과 중고상용이 소폭 감소했으며 신차상용과 렌터카가 늘었다.
개인대출 자산은 1416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2조1116억원으로 17.0%(3075억원) 늘어난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5689억원으로 22.6%(165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조6810억원까지 증가했던 부동산 PF대출은 1조5087억원으로 10.2%(1723억원) 축소됐다.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는 본PF가 1조1384억원, 브릿지론이 3703억원으로 확인된다.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8%, 4.2%다.
금리상승 영향이 지속되면서 부동산경기가 침체,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이이저고 있어서다. BNK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지난해 654억원 수준에서 올 3분기 1515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은 0.8%에서 1.8%로 1.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도 719억원에서 1289억원으로 불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9%에서 1.5%로 올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분기 기준 낮은 상태지만 추가 악화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의 경우 지난해 4.0%에서 올 3분기 8.1%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PF대출 익스포저는 줄이고 자동차금융이나 개인대출과 같은 리테일 자산을 확대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소매금융은 소액다건으로 분산된 비중이 높아 사업 리스크를 낮추는 데 긍정적이다.
다만 개인대출 영업 역시 건전성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인 만큼 부동산 PF대출과 같은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338억원에서 올 3분기 714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개인신용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에서 3.4%로 상승했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위원은 “소매금융 중심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리스크가 다소 낮은 수준이다”라면서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상환 부담 증가나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상환재원 감소가 리테일 자산의 건전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