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국내외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압력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와 물가, 환율 모두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3고(高) 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IB토마토>는 내년도 경제 전망을 살펴보고 기업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LS용산타워에서 <IB토마토> 주최로 열린 ‘2023 경제전망 심포지엄’에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국내 경제 환경 속에서 내년도 기업 경영 여건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우리 기업들은 매서운 경제 한파가 휘몰아치며 어려운 항해를 이어갔고 내년에는 더 험난한 파고를 헤쳐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이 힘든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강연은 첫 번째 세션에서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2024년 대내외 변수와 경제 전망’에 대해 다뤘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내년도 기업의 전략적 대응’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이 내년에도 이어져 기업의 경영 여건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률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고금리 부담으로 가계 소비는 물론 산업의 생산에까지 영향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 소비가 줄어든 만큼 상품별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 품질과 생산의 혁신이 필요하다”라며 “소비 감소로 위기를 겪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견딜 수 있는 기초 체력과 혁신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가 기업의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두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채 교수는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성장과 생존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채 교수는 “국내 산업이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고 경쟁 구조도 심해졌다”라면서 “다양한 기술이 계속 들어오는 데다가 글로벌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소비자 요구도 까다로워지면서 대량 생산을 통한 판매가 어려워진 시대가 됐다”라고 진단했다.
채 교수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업에 도입함으로써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는데 그 활용도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면서 “AI를 활용해 맞춤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차별화를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생각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날 행사는 두 강연에 이어 만찬과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됐다. 레크리에이션은 참석자의 퀴즈 풀이와 경품 행사로 구성됐다. 행사에 참석한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연말 시즌이라 경영전략 회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연사분들이 강연을 재밌게 해서 내용이 귀에 잘 들어오고 많은 도움이 됐다”라면서 “레크리에이션과 퀴즈도 일반 행사와 비교해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