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효성첨단소재(298050)가 주력 제품인 타이어보강재의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소재 사업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첨단소재에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수익성 저하, 재무부담 완화 지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조43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3조35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악화된 수치다. 특히 외형 축소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도 지난해 2653억원에서 올해 151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효성첨단소재의 외형과 수익성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주력 제품인 타이어보강재, 산업용 원사 등의 수익성 저하가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타이어보강재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까지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6.8%까지 줄었다.
여기에 기타사업으로 분류되는 스판덱스는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주요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0)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스판덱스 및 폴리에스터 원사 등의 매출 비중은 14.6%(매출액 4395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11.1%(2712억원)으로 감소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유동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32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간 영업활동으로 4100억원 규모의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효성첨단소재의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조3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자본적 지출(CAPEX)로 매년 3000억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당하기에 부족한 수준의 유동성을 보유한 것이다.
다만, 효성첨단소재에서 판매하는 아리미드와 탄소섬유가 매출확대와 판매단가 강세로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아리미드는 현재 글로벌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따른 5G 광케이블 수요 및 방탄 소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탄소섬유는 고압용기 및 선박 등에서 수요 확대가 일어나고 있어 향후 신소재 사업의 이익기여도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소재(아라미드 및 탄소섬유) 사업은 시장 수요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의 효과로 이익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타이어보강재 부문은 2024년에도 글로벌 경기둔화가 전망돼 전방 타이어업체의 수요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