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K지오센트릭이 대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 지출이 예정돼 있어 향후 재무안정성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20년 이전까지 잉여현금흐름을 뛰어 넘는 고배당으로 현금성 자산 감소가 이어지며 현금 사정이 크게 약화됐다. SK지오센트릭은 운전자본 효율화 등으로 현금성자산 등 투자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사진=SK지오센트릭)
11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향후 3년간 설비 확충 등 자본적지출(CAPEX)에 1조71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등 친환경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투자를 통해 향후 연간 90만톤 규모의 재활용 플라스틱 설비를 구축한다.
SK지오메트릭은 2020년 이전까지 잉여현금흐름(FCF) 규모를 뛰어넘는 배당으로 회사밖으로 현금유출이 이어진 바 있다. 2018년 FCF는 4943억원이었던 반면 배당 규모는 8천억원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까지 이어져 지난 2020년에는 FCF가 1104억원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7000억원의 배당이 실시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FCF를 뛰어넘는 배당에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도 줄었다. 향후 투자 규모가 보유 현금성자산을 뛰어넘기 때문에 재무구조 불안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의 현금성자산은 2018년 8379억원에서 2020년 3113억원까지 줄어들어 투자여력이 위축됐다.
고배당에 따른 현금성자산 유출이 이뤄지면서 SK지오센트릭은 향후 투자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운전자본 관리, 투자자산 효율화 및 배당규모 조절 등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다시 쌓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1214억원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1년 이후 배당을 중단한 이후 현금성자산이 다시 채워지고 있다.
아울러 총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2조76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8918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가 본격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금성자산 등 증가로 총차입금의존도가 34.5%에서 34.1%로 소폭 줄었지만 안정권인 30% 이하로 줄어들지 못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편 NICE신용평가는 석유화학 산업의 중단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와 2019년 이후 중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가 원인이다. 올해 3분기 SK지오센트릭의 영업이익은 2721억원으로 지난해(879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2020년(4583억원)보다 줄어들었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2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재무부담이 경감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투자계획을 고려할 때 향후 중단기간 큰 폭의 잉여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현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