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K(034730)가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발행으로 자금 마련에 나선다. 해당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된다. SK는 지난 9월에도 무보증사채 4100억원 조달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에도 자금 조달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SK주식회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309-1차와 309-2차를 동시에 발행한다. 1차 발행금액은 500억원, 2차 발행금액은 1천억원이다.
이자 지급은 둘다 내년 3월11일부터 시작해 3개월마다 지급된다. 만기일은 1차 2026년 12월11일, 2차 2028년 12월11일이다. 이자 지급은 만기일에 종료된다. 모집 금액은 수요에 따라 총 2천억원으로 증액될 수 있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담당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적으로 제공하는 SK 3년(2차는 5년) 만기 무보증사채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포인트를 각각 가감한 이자율이다. 이를 적용하면 공모희망금리는 1차는 3.984%~4.584%, 2차는 4.128%~4.728%가 될 예정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7% 금리가 나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SK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AA+ 등급이다. 같은 등급을 보유한 다른 회사채 금리는 4.4%~4.6%대에서 결정됐다. 지난 9월 발행된 SK회사채는 각각 4.398%, 4.498% 금리에도 경쟁률이 5.9대1과 4.7대1을 기록했다.
SK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현금 유출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또한 지주회사의 특성상 계열사 배당 수익 비중이 크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계열사들의 실적이 SK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SK증권 등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라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에 변동이 생길 경우 SK의 실적도 변할 수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SK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1조422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SK 영업이익은 7540억원이었다. 올해 높은 영업이익의 비결로는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가 꼽힌다. 연결 기준 SK 매출액은 지난해 8조47억원으로 2021년(4조8598억원)보다 64.7% 증가했다.
지주회사의 특성상 지분 투자 등 대규모 투자 외에는 외부 자금 차입이 큰 필요가 없다. 따라서 SK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3분기 SK의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77.3%로 지난해 말(79.1%)보다 1.8%포인트 줄어들었다.
SK증권 등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SK는 SK그룹 지주회사로서 우량 사업 자회사로부터 기대되는 배당수익, 높은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해 볼 때, 309-1차 및 309-2차 무보증 사채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