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정유 수요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올해 3분기 수익성 하락이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까지 정유 수요 감소에 따라 정유 설비 투자 공급 속도 조절 전망되면서 정제마진이 방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도 유가가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CAPEX 수준은 현재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사업장(사진=SK이노베이션)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BIT마진은 2.5%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5.0%)보다 2.5%포인트 감소했다. EBIT마진은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3분기 EBIT마진이 절반으로 줄어든 원인으로는 상반기 정유사업 부문 정제마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제마진이 하락된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정유 수요 감소가 근거로 꼽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정유사업 매출은 34조6726억원, 영업이익은 97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40조4279억원)과 영업이익(4조523억원)이 각각 14.2%, 75.9% 감소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정유사업은 유가를 바탕으로 시황이 결정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내년도 유가는 올해와 유사한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국제 유가는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은) 양상을 띄면서 상반기 석유 재고 관련 수익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하반기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유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 동반 상승)로 3분기부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내년에도 유가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은 내년에도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요 감소에 맞춰 공급 증가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수익성에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전 세계적으로 석유 정제설비 증설 부담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정제마진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정제 설비 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내년부터 차차 정제마진 수준이 일정부분 방어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자본적 지출(CAPEX)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정유시장 상황이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유 산업은 국제 유가를 바탕으로 시황이 결정되는데, 내년 평균 유가도 올해와 유사한 배럴당 80달러~100달러가 예상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도 올해 CAPEX(7조9천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직계열화 생산체계, 올해와 유사한 유가 수준으로 정제마진이 방어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