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삼양홀딩스(000070)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했다. 기존 1000억원 모집에서 190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자회사 지분 취득을 위해 사용하게 됐다. AA-신용등급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하고, 삼양홀딩스의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사진=삼양홀딩스 홈페이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가 제93-1회차(2년물), 제93-2회차(3년물) 등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200억원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삼양홀딩스는 제93-1회차 400억원, 제93-2회차 600억원으로 총 1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2년물은 1400억원, 3년물은 3800억원으로 총 5200억원이 접수됐다. 이에 두 회차는 각각 500억원, 1400억원에 증액되면서 총 1900억원까지 모집액을 결정했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제93-1회차에 11건(▲운용사(집합) 7건 ▲투자매매중개업자 4건)이 몰리면서 3.5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제93-2회차에는 총 28건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운용사(집합) 15건 ▲투자매매중개업자 9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4건으로 6.33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발행된 회사채는 전부 자회사 지분 취득에 사용될 예정이다. 100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증액된 모집 금액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삼양홀딩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스폐셜티케미컬 관련 업종에 지분투자를 한다. 회사는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에 home&personal care 소재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법인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삼양홀딩스는 희망금리 범위를 -30bp에서 +30bp로 제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2년물 -5bp, 3년물 -7bp로 결정됐다.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의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총 2곳이며, 청약일은 오는 29일이다.
삼양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에 흥행할 수 있던 이유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서 'AA-'신용등급을 받은 영향이 컸다. 삼양홀딩스와 동일하게 'AA-' 신용등급을 받았던
현대건설(000720)은 올 하반기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배가 넘는 모집액이 몰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005490)인터도 총 1조2100억원이 몰리면서 8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동일한 AA-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삼양홀딩스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매출도 수요예측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양홀딩스 주요 계열사는 식품부문인
삼양사(145990)(지분율 61.8%), 화학부문인 삼양이노켐 등(100%)으로, 삼양홀딩스의 전체 매출에 각각 45%, 51.3%를 차지한다. 이에 삼양홀딩스는 올해 3분기말 2조426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삼양홀딩스 자체 현금흐름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매년 약 60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자비용, 배당금 등 380억여원의 현금유출을 감당가능하기 때문이다.
황종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러한 회사 자체의 수익 및 현금흐름의 안정성, 높은 지분율과 지분가치 등은 지주회사로서 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