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
화신(010690)은 최근 완성차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영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보유한 현금에 비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성차입금이 많아 완전한 안정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채 감소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신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3663억,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각각 13.5%, 22.9%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61억원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당기순이익인 742억원을 넘어섰다.
화신은 2020년부터 매출 회복 및 영업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 1조1643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0년 1조85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1년 다시 1조2366억원으로 늘어나더니 2022년 1조690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1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2021년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2022년에는 87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당기순손실 54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부터 흑자전환해 2022년 당기순이익은 742억원으로 늘어났다.
화신이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것은 양날의 검이 됐다.
현대차(005380)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95%를 넘는 만큼 현대차그룹 실적 하락세에 연동해 지난 몇 년 간 매출 및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기도 했지만, 최근 현대차 완성차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화신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화신은 현대차그룹 글로벌 샤시 물량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 및 미국 법인은 현대차그룹 현지공장에 샤시를 독점 납품하는 등 당분간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이후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 케이스(BPC) 납품이 예정돼 있어 매출 성장세는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회복됨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 2020년 부채비율은 위험 수준에 달하는 221.8%에 달했지만, 2022년부터 영업실적이 회복되면서 2021년 말에는 201.9%, 2022년에는 181.5%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에는 부채비율이 152.4%로 내려와 안정권을 되찾았다.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34.5%에서 2022년 30.2%로 감소하고, 올해 3분기에는 19.7%까지 내려와 완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신공장 계획에 착수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경북 영천 지역에 배터리 케이스 신공장에 대한 투자는 마무리 됐지만, 올해 말 미국 조지아에 2000억원 규모로 신공장 건설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성차입금은 2019년 2380억원에서 2022년 319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3분기에는 무역금융 등 단기차입금 약 2200억원과 유동성 자기차입금과 사채 약 1100억원을 합쳐 단기성차입금은 총 3293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2019년 713억원에서 2022년 1133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3분기 현금성자산은 1928억원을 기록했지만 단기성차입금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쳐 차입금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업황 개선 및 신규 납품 품목의 증가로 이익규모 확대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회사의 보유 토지, 건물, 매출채권 등 자산을 활용한 대체 자금 조달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