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코스닥 진출을 선언한 에이에스텍이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1969개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밴드 이상을 제시해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은 가격으로 확정됐다. 사업성이 우수한 데다 시장친화적인 기업으로 예비 주주의 구미를 당기는 조건을 갖춰 시장의 예상대로 흥행을 기록했다는 평이다.
윤종배 에이에스텍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에이에스텍의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총 1969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단순 경쟁률 629.95:1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1848개 중 △운용사가 350건 △투자매매, 중개업자가 25건 △연기금, 운용사 등이 257건 △기타가 1216건이 참여했으며 외국 기관투자자는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이 72건, 거래 실적이 없는 기관이 49건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 중 1906건이 공모가 희망밴드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밴드 상위 75% 초과에서 100%이하에 해당하는 건이 42건, 미제시가 21건을 차지했다. 수량으로 보면 6억3586만200건의 수량이 밴드 최상단 이상, 1821만7100건이 희망밴드 상위 75%에서 100%를 제시했다. 특히 희망공모가액 최상단인 2만5000원보다 5000원 높은 금액인 3만원을 제시한 참여건수가 1569건으로 참여건수 기준 전체의 79.7%, 신청수량 건수 75.1%를 차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의무보유 확약은 신청건수 기준 109건으로 △6개월 확약이 11건 △3개월 확약 6건 △1개월 확약 30건 △15일 확약이 3건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도 결국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어선 2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가 2만8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에이에스텍의 총 모집금액은 939억9600만원으로 결정됐다.
에이에스텍은 자외선 차단 원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자외선 차단제 및 화학물질 원료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화학회사 및 국내외 다수 화장품OEM(주문자위탁생산)사에 공급하고 있다.
에이에스텍이 수요예측에 흥행한 이유는 기업의 성장성에 있다. 에이에스텍은 자외선 차단제의 원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 및 유해성의 인식이 확장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성장으로 자외선 차단제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20년 약 456조원에서 연평균 5.1% 성장해 오는 2030년 74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외선 차단 소재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7,5%를 전망해 2027년 176억달러(약 23조7000억원)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전망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 선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자외선 차단 소재는 일반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 독자적 제조 기술과 품질 보증 시스템을 갖춰 주요 제품의 경우 타사의 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에이에스텍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322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 2020년 90억의 매출을 낸 것에 비하면 최근 3년간의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90%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성장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매출액과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은 3억원에서 4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62%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에스텍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대량 생산을 위한 제2공장 설립 투자와 신규 자외선 차단 원료 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 2공장 건설비로 내년 상반기에 40억원 하반기에 50억을 투입하며, 2025년 상반기에 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제2공장 기계 설비에도 내년 100억원, 2025년 25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에이에스텍은 총 공모주식의 일반청약자 배정비율은 25%로 35만1750주가 배정될 예정이며, 기관투자자 배정비율은 75%로 105만5250주가 배정된다.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자의 청약일은 16일과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28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