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탄소배출권 거래 전문기업인 에코아이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코스닥 시장 상장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아이가 지난해 미얀마에서 ‘수산업 복합단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탄소배출권 국제 발행기관 등록 추진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에코아이)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아이는 최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852곳 중 80.5%, 신청수량 기준 97.4%가 공모가 희망밴드인 2만8500~3만47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회사는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3만4700원으로 확정했다.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51만9000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430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05년 설립된 에코아이는 탄소배출권 분야에 특화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환경 전문기업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개발·실행해 발급 받은 탄소배출권을 국내외 기업 및 기관과 거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같은 에코아이의 수요예측 흥행에는 리스크 분산 능력과 최근 들어 급성장한 영업실적이 있었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노하우를 갖추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업분석으로 70~400%에 이르는 투자수익이 발생하는 분야를 선점하면서 회사의 강점을 검증받았다.
또한 회사의 매출은 2021년 269억원에서 2022년 601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53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101억원, 2022년 200억원, 올해 상반기 19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한 721억원을 감축사업 투자와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총 701억원을 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쿡스토브’ 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기존 사업지역을 확장해 고효율 쿡스토브 150만대를 추가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며, 우간다와 케냐에도 오는 2026년까지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국내외 감축사업에 대한 지분사업 투자도 계획 중이다. 지분사업은 개발사 및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시설물에 투자를 진행해 전력판매, 재생에너지판매, 배출권판매 등 수익을 분배받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캄보디아 현지 수력 발전사업 지분사업 투자를 계획 중이며, 2025년부터는 베트남 폐냉매 회수·재생사업에 지분사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금, 우리의 사업은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단계"라며 "적극적인 사업 확대로 꾸준히 성장해 탄소배출권 시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fk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