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률 1.95%로 개선…해외사업 실적과 투자부담은 여전풀무원식품 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미 이자보상배율 1 미만국내외 법인 회복 관건…미 서부 길로이 생면 공장 증설 완료 '가동 본격화'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풀무원(017810)이 급식 매출 성장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수익성이 차츰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사업 부진과 투자 확대 등으로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하는 등 이자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풀무원식품이 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계열지원으로 재무부담을 겪고 있는 풀무원에도 연쇄 부담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풀무원)
상반기 영업이익률 1.95%으로 개선에도 재무부담 여전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0.92%까지 떨어졌던 풀무원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95%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률인 1.61%대비로도 개선된 수치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218억원에서 올해 290억원으로 33.03% 급증했다. 이는 매출원가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와 물류비, 연구개발비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73.91%에 이르던 매출원가 비중은 올해 74.49%로 약 0.5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 비중은 0.36%포인트 줄어든 15.31%, 물류비는 0.52%포인트 감소한 7.25%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1.05%에서 1.01%로 축소됐다.
매출액도 군 급식과 대기업 급식 수주 확대에 따른 급식 매출 성장과 리오프닝 영향 등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조4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3565억원) 대비 9.50%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도 부진한 해외사업 실적과 투자부담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으로 계열 전반의 사업·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 소재 식품제조·판매 자회사의 지주회사격인 풀무원U.S.A.(Pulmuone U.S.A., Inc)의 경우 상반기 매출 18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508억원)대비 73.63% 급증했음에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적자폭은 129억원에서 85억원으로 34.11% 줄었다.
풀무원 이어 풀무원식품까지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
특히 지난 10월31일 풀무원식품이 재무건전성 확보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제75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이자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올 6월 말 기준 풀무원식품의 이자보상배율은 0.95배를 기록 중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에 이자비용을 나눈 배율로, 기업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지표를 나타낸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이 같은 주력 자회사의 사업 ·재무 위험 변동은 계열 전반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의 표면금리는 7.9%다. 발행일로부터 2년째 되는 날에 금리가 2.50%포인트 가산되는 조건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일시적인 부채 비율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금리 부담 확대와 추후 차환 작업 미 이행 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상존한다.
이 가운데 풀무원식품의 수익성은 1%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률이 2%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익성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15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05억)대비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같은기간 224억원에서 138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풀무원 단기차입금 4890억원…국내외 법인 회복 관건
지주사인 풀무원 역시 지난 9월1일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은 제70회(400억원)과 제71회(600억원) 총 두 차례에 걸쳐 발행했으며, 70회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8%, 71회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9.5%다. 사채 2종 모두 발행 후 매 5년이 경과 할 때마다 연복리 2.5%가 가산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331.8%로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할 경우 부채비율은 928%까지 치솟게 된다. 6월 말을 기준으로 풀무원의 총차입금 역시 1조8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856억원)대비 10.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48.2%에서 54.3%로 확대됐다.
문제는 지주사인 풀무원의 이자보상배율도 1.05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은 4890억원이지만, 현재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해 1262억원에 불과하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애널리스트는 "국내 간편식과 급식 사업과 해외 자회사 시설 및 생산물류 자동화에 대규모 투자 자금 확대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라며 "영업에서 유입되는 현금만으로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까진 상당 시간이 필요할 전망으로 향후 국내외 법인 이익 회복에 대한 확인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풀무원측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기차입금은 금융기관 대출 성향 특성상 만기 1년씩 약정이 많고 매년 만기도래시 1년씩 연장하거나 장기로 전환해 약정하고 있다"라며 "현재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금융기관에서 상환 요청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서부 길로이 공장의 경우 생면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해 지난 10월 초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