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포켓CU'에 돈 쏟아붓지만…평가는 "GS보다 못해"
활성화 회원 400만명…잦은 멈춤 현상에 평점은 2.9점 불과
지난해 연구개발비 98억원 기록…2020년 대비 3.6배 증가
공개 2023-11-1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8: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강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운영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다운로드 수와 평점 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차례 리뉴얼을 진행하고 관련 연구개발비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긴 로딩 시간 등 사용 편리성이 떨어진 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하면서 최근 활성화 회원수 증가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활성화 회원수 400만명에도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 2.9
 
8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포켓CU의 다운로드 수는 100만회 이상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GS리테일(007070)의 '우리동네GS'(500만회 이상)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켓CU는 지난 2012년 CU멤버십으로 출시된 이후 수차례 리뉴얼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다운로드 수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업체 측은 지난해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새로 집계된 다운로드 수라 실제 회원수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500만회 단위로 단위를 표시하고 있어 100만~499만회 사이일 경우에도 100만회 이상으로 표시 돼, 실제 다운로드 수 보다 낮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동네GS보다는 다운로드 수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BGF리테일 측에서 측정하고 있는 활성화 회원수는 현재 약 4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월(350만명) 대비로는 14.28% 증가했다. 지난해 배달·픽업·홈배송·예약 구매·택배 예약·재고 조회 등 편의점의 온·오프라인 원스톱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포켓CU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활성화 회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포켓CU는 평균 평점 2.9점으로, 우리동네GS(4.5점) 보다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평점이 낮은 글 중에서는 멈춤 현상 등을 지적하는 내용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한 이용자는 "써야 할 때 앱이 버퍼링 걸리고 제대로 제품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뭐 하나 누르면 (앱이) 한참을 멈춰서 생각하고 있고, 추천순으로 자동 정렬되어 있는 걸 신상품 및 판매순으로 바꾸면 상품들이 전부 없어진다"라며 별점 3점을 매겼다.
 
지난달에도 BGF리테일은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이달 5일에도 "서버 응답대기가 긴 건지 앱 내부에서 느린 건지 알 수 없지만 검색창에서 로딩이 걸린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업체 측은 모바일 오픈런 행사, 신상품 출시와 대고객 이벤트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려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경향이 있으나 지속적인 앱 업그레이드와 기능적 투자를 통해서 안정적인 UI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중심으로 앱 활성화…CU머니·짠테크 강화 나서 
 
이 때문에 BGF리테일은 CU포켓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연구개발비가 올해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에는 식품개발비, 빅데이터조사, 정보시스템 개발, IT·기술 기반 점포 운영 효율화 연구 및 점포 플랫폼 기능 강화,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고객 니즈 분석과 포켓 CU UX·UI 강화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2020년 27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48억원, 2022년 98억원으로 3년새 3.6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3억원) 대비 비용이 대폭 줄었다.
 
디지털 전환 등 경상적인 투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지출(CAPEX) 역시 2020년 1843억원 수준에서 2021년 2015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6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1252억원이 소요됐다. 
 
BGF리테일은 향후에도 오프라인 점포와 모바일 쇼핑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CU의 경우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장 1만5669곳을 보유하며 경쟁사인 GS25(1만5402곳), 세븐일레븐(1만900곳)보다 많은 점포를 확보하고 있어 모바일 앱 활성화 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앱 활성화를 위해 최근 선보인 자체 선불 충전 간편 결제 서비스인 'CU머니'도 론칭 약 한 달 만에 5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머니는 포켓CU 내 모바일 카드에 현금을 충전하고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20대가 2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4.5%, 10대 19.1%, 40대 17.6%, 50대 이상 12.4%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이용률이 높은 이유는 최근 고물가 시대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짠테크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U머니를 통해 알뜰 소비와 함께 파격적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4월 포켓CU 리빌딩 후 현재 활성화 회원수는 400만명에 달한다"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기능 업그레이드는 물론 고물가 시대에 짠테크 소비 플랫폼으로서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는 구독 쿠폰과 키핑 쿠폰의 활용도를 높이고 포켓CU에서 고객 혜택을 강화한 이벤트들을 더욱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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